크루즈 여행을 마치고 배가 하선한 곳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항구였다. 이제 스페인을 대충 둘러볼 차례가 된 것이다.
사실 나는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다. 유럽하면 영국, 프랑스, 독일 중심으로 생각했었고
이태리, 그리스와 체코를 가보고 싶은 나라로 꼽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스페인이란 국가는 관광을 위한 나라 같았으며,
유서깊은 도시들을 다 둘러보려면 최소한 두 주 정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갈 곳과 볼 곳이 많은 나라였다.
미국에서는 영어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가 스페인어이다. 우리 한인들과 나란히 어깨를 두고 일하는 사람들, 한인타운
곳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쓰는 언어가 스페인어이다. 미국 학생들은 학교서 스페인어를 제 2 외국어로 가장 많이 선택한다.
여행 전의 나에게 스페인(Spain)은 스페인어(Spanish)라고 부르지만 멕시칸 언어 같이만 여겨지는 남미의 언어를 쓰는
백인들의 나라, 카톨릭의 나라, 또는 투우를 하는 나라라고 먼저 떠오르는 아득한 나라였다.
하지만, 막상 발로 걷고 눈으로 보니까 들었던 것 처럼 스페인은 아름다운 나라였다. 기후도 이곳 남가주와 비슷했었고,
복잡한 역사와는 달리 사람들의 성격마저 온화했다. 물론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같은 대도시에서는 이런 느낌을 갖기는 힘들었다.
아침 출근하기 전에도 여유가 되면 카페에 들려서 진한 스페인 커피, 토우스트, 또는 맥주를 한잔 마시는 사람들이다.
낮에는 시에스타(Siesta)가 있어서 오후 한, 두 시간을 상점 문을 닫는다. 하던 일도 멈춘다. 낮잠을 자는 것일까?
저녁 식사는 오후 8시 30분 이후에 먹기 때문에 일을 마치고 두어시간을 맥주와 포도주를 마시면서 몸을 푼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스페인 여인들은 키도 적당히 크고 날씬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띄고있었다. 뒤에서 보면 나이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젊고 화사한 차림이 인상적이였으며 청바지와 부츠를 무척 즐기는 것 같았다.
교통 시설은 아주 잘되어있어서 우리 같은 외국인들이 버스, 지하철, 시외버스, 기차 등을 이용해도 큰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물보다 와인과 맥주를 더 즐겨마시는 사람들 답게 와인 값이 저렴했었고 모든 식당은 거의 Bar 를 겸하고 있다.
특히 Meson(메손)이라는 간판을 붙인 식당들이 참 많이 눈에 띄였다. 이곳은 간단한 안주 중심의 먹거리를 파는 곳이었다.
즉, 술안주 중심의 식사를 파는 곳이다. 우리는 뱃보가 그리 크지 않으니 이곳서 식사를 해도 모자람없이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스페인 여행은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 도시의 선택은 여행객의 기호, 지식, 관심,
그리고 시간의 여유에 따라서 선택하면 된다. 우리도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서 마드리드 여행을 하고 몇개의 다른 도시들을
관광한 후에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왔었다. 시작과 끝의 바르셀로나 여행 사진을 묶어서 함께 올림으로써 여행 과정을
되돌아볼까 한다. 바르셀로나는 카타루나(Catalunya) 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언어도 스페인어와는 조금 다른 카타루나어를
함께 쓰고 있다. 잘 모르지만 옛날에 이 곳에 카타루나란 나라가 있었고 아직도 그들은 그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명물 중의 하나인 구엘 공원(Parc Guell)을 방문했다. 바르셀로나의 건축물하면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 안토니 가우디
(Antoni Gaudi)이다. 그는 어린 아이였을 때부터 류마치스에 걸려서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 때에 엄마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자연을 관찰했는데, 이 때에 받은 영감이 그의 건축물의 기초가 되어 아주 독창적이고 복잡하고
특이한 건축 양식의 선구자가 된 사람이다. 이런 천재적인 건축가가 그의 꿈을 펴도록 재정적인 지원을 해분 사람이 구엘 백작인데,
구엘 백작은 지금의 공원터에 고급스러운 집을 지어서 분양하려고 했었다. 그의 계획이 실패를 하자 그 부지에 가우디가 그만의
독창성이 들어간 공원을 만든 것이다. 가우디 없는 바르셀로나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이다.
바르셀로나의 대표 성당은 두개가 있다. 하나는 가우디가 40년 가량 지었으나 완성을 하지 못한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성당과 바르셀로나 주교좌 성당(Cathedral of Barcelona, 짧게 La Seu 라고도 함)이다.
먼저 바르셀로나의 최고의 관광지라고 일컬을 수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에 성당을 방문했다. 규모와 화려함이 어마어마한 성당이다.
가우디는 시공된지 일년 후인 1884년에 성당을 맡아서 건축하다가 1926년에 이 곳에 묻힐 때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지만
생전에 완공을 하지 못하였다. 그의 사후에 일어난 스페인 내전과 재정상의 문제로 건축 자체가 멈추어졌었으나, 1950년대 중반에
다른 건축가의 손에 의해서 계속 진행중인 거대하고도 거대한 성당이다. 가우디가 설계한 18개의 탑들 중에서 현재 8개의 탑만
완공되었다. 꼭대기 가운데의 거대한 탑 두개는 큰 것은 예수님을, 작은 것은 어머니 마리아를 상징한다고 한다.
성당에는 세개의 정면(fasade)이 있는데, 이 세개의 정면은 믿음, 희망과 사랑을 상징한다. 이 중에서 두번째의 fasade가
거의 완성되고 있다.
같은 건물이지만 왼쪽의 하얗게 보이는 부분은 특수한 기술로 딲아서 원래의 색으로 복원시킨 것이며, 오른쪽 부분은
옛모습 그대로의 색깔이다. 가우디의 건축은 아주 여성적으로 세부적인 묘사가 뛰어나서 복잡하고 지나친 느낌도 준다.
아래 사진은 보수 중인 바르셀로나 주교좌 성당이다. La Seu 성당이다.
바르셀로나에서 꼭 빠지지 말고 가봐야할 곳이 La Rambla(라 람블라) 거리이다. 싸고 비싼 것의 많은 것들을 파는 상점들이
양쪽에 늘어서 있는 거리인데, 미국의 산타모니카 거리 처럼 독특한 짧은 공연을 하는 행위 연기자들이 눈을 끄는 모습으로
움직이거나 움직이지 않고 서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는 곳으로 활기를 느낄 수 있는 거리이다.
라 람블라 거리를 걷다보면 LA Boqueria(부케리아) 시장 입구가 보인다. 들어가면 찬란한 색깔들의 과일, 초코렛, 치즈,
훈육 제품과 생선 등등이 눈에 들어온다. 유럽의 시장이니까 궁금해서 들여다보면서 과일과 먹거리를 사면 좋다.
다음은 Museo Picasso(피카소 박물관)을 가보았다. 박물관은 바르셀로나 구시가지의 골목길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곳은 옜날 귀족의 성을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피카소의 아주 초기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피카소는
1895년에 가족들을 따라서 바르셀로나로 이주를 해서 꽤 오랜 시간을 이 도시에서 살았다고 한다. 박물관의 많은 작품을이
그의 나이 15,16세 시절 때의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안토니 가우디의 대표적인 두개의 건축물을 소개하고 그만 끝내야할 것 같다. 가우디의 작품을 밖에는 보는 것
이외에도 바르셀로나 역사 박물관(Museo D'Historia)을 방문할 것을 꼭 권하고 싶다. 특이하게도 방문객 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박물관이다. 박물관 유리 바닥을 통해서 보여지는 유물은 로마의 지배를 받았던 당시의 생활터전, 집회소, 일터 등등의
돌로 만들어진 건물들의 잔재를 그대로 유리로 덮어쒸워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놀라운 문화 유산이었다.
Casa Mila(까사 밀라) 라는 이름을 가진 건축물이다. Mila 가족이 중앙에 살면서 세도 줄 수 있는 아파트 건물이라고 하는데,
곡선을 즐기는가우디의 특징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지붕 위 테라스의 아름다움이 유명하다.
Casa Batllo(까사 바뜨요) 라는 건축물인데 바르셀로나의 어는 중산층을 위해서 재건축한 집이라고 한다.
집 주인은 가우디에게 집을 아파트로 개조할 것을 부탁했고 가우디는 그의 천재적인 영감을 발휘하여
집안과 밖을 완전하게 새로 하면서 이런 곡선의 아파트를 지었다.
역사 발물관이다. 우연히 발견란 곳이었지만 바르셀로나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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