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는 목마르다. 특히 중가주와 남가주는 목이탄다. 4년 째 이어지는 가뭄을 견디기 위해서 지역마다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주민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사태의 심각성은 1,200 년만의 최악이라고 한다. 사정을 알면 알 수록
걱정이 커진다. 궁여지책으로 부라운 주지사는 4월 1일에 사용량의 25%의 절수를 요하는 강제절수령을 내렸다. 통제를 위해서
최악의 낭비를 하는 사람은 일일 최대 $10,000 까지 벌금을 내야 한단다. 인간이 만든 에덴동산이 자연의 힘에 의해서 무너져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1976~77 년의 캘리포니아 가뭄은 저수량(low-flow) 수도 파이프로의 교체 운동을 일게했다. 이번 가뭄은 남가주의 자랑인 탐스런
초록 잔디의 종말을 이끌 지도 모르겠다. 사실 물소비의 주범은 중가주의 농업과 목축업이다. 캘리포니아의 농산물 생산량은
미국에서 최대 규모인 덕분에 캘리포니아는 미국인의 Breadbasket (빵바구니)란 별칭을 갖고있다. 하지만 농업이 물량의 80%를
소비한다. 특히 알몬드 한알을 생산하기 위해서 1 갤론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체 소비량의 10%가 알몬드 농사에만 쓰여진다.
또1 온스의 소고기 생산을 위해서는 106 갤론의 물이 소요된다. 더우기 실리콘 밸리의 첨단 사업들도 데이타를 저장하고 사용하기
위해서 많은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물자급을 못하는 남가주는 오랫동안 북가주와 콜로라도강에서 물을 끌어다 쓴다. 콜로라도 강물은 7개 주에서 식수로 사용된다.
남가주의 물 수송 작전의 첫 대상은 북가주 Owens River 의 물이었다. LA 시는 시에라네바다 산의 눈이 녹아서 흘러내리는
오웬스강 물을 가져가기 위해서 1913 년에 375 km 길이의 송수관을 완공했다. LA 는 거세게 반대하는 지역민들의 30만 에이커의
땅을 비싸게 구입해서 물사용권을 획득했다. 강줄기를 남쪽으로 틀어서 물을 빼가는 것은 복잡한 일이어서 정치적인 전략과 치사한
술수를 이용한 어두운 물의 역사를 만들었다. 오웬스강 물은 곧 바닥이 났고, 1941년 부터는 Owens Valley 의 북쪽에 있는
Mono Lake 의 물줄기를 남으로 돌렸다. 호수물 역시 바닥이 나면서 지역의 생태계는 무너져갔다. LA는 소송을 제기한 모노호수
지역 주민들에게 1994년에 패해서 모노 호수의 환경 정화와 최소한의 물을 다시 호수로 돌려주었다.
아래 사진이 Owens River 와 Mono Lake 의 물을 끌어오는 233 mile 길이의 송수관이다
캘리포니아의 물의 주요 공급처는 지하수와 땅 위의 물이다. 4년의 가뭄으로 땅 위의 물은 절반으로 줄었고, 우물들 마저 마르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작년까지 40%의 물을 공급하는 지하수를 법으로 보호하지 않아서 누구나 우물을 팔 수 있었다. 주에는
대략 백만에서 이백만 개의 우물이 있다. 최근에는 일년에 10,000 ~ 15,000 개의 우물이 새로 생기곤 한다. 농부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땅을 마구 파기 때문이다. 그런데 1,900 개의 우물은 완전히 말랐다고 한다. 땅 속 지하수의 수면이 하강하면 그 물을
퍼올리는 땅 위의 우물은 당연이 마른다. 흙은 수축해서 땅표면도 꺼진다. 땅이 함몰되면 용수로가 깨지거니 길이 뒤틀려서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을 영구히 말려 없앤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폭신 풍성 파릇 잔디를 사랑하는 남가주에 갑자기 새로운 슬로간이 생겼다. 'Brown is the new Green' 다시 말해서 누런
갈색이 새로운 초록이란다. 이상한 소리지만 갈색 잔디를 바라보는 사람의 눈을 바꾸려는 시도이다. 남가주 수자원국은 집잔디를
없애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한다. cash for grass 프로그램이다. 사막 식물이나 가짜 잔디, 또는 새로운 조경 공사로 잔디를
없애면 1 스퀘어푸트 당 $2 을 지불한다. LA 수도전력국은 여기에 $1.75 를 보태 주어서 인쎈티브로 최고 $3.75 까지 받을 수 있다.
덕분에 이미 2,100 개 축구장 크기의 잔디가 사라졌다. 4,900 만 달러가 보상으로 나갔다. 앞으로 쓸 1억 5천만 달러를 준비해 두고
있다. 남가주 수자원국은 일시적인 방편이 아닌 영구적인 가뭄 대책으로 주민들의 생각와 행동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위 사진은 어느 집주인이 잔디의 일부를 없애서 집의 잔디의 크기를 줄이는 모습이다.
아래 사진은 얼마 전에 방문했던 LA Wilshire Country Club 골프장인데, 잔디는 마치 머리 한군데가 빠진 사람 처럼 맨땅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아래 사진은 LA 를 서쪽으로 달리다보면 산타모니카 길에서 보이는 유명한 몰몬사원의 몇 달 전과 현재의 잔디 색깔이다.
가뭄 때문에 땅을 놀리거나 농작물과 가축을 포기하는 농부들의 애타는 모습은 가끔 뉴스망을 탄다. 80%의 물을 소비하는
농업이지만 생산량은 캘리포니아 총생산량의 2% 일뿐이다. 고용률은 3%다. 그래도 브라운 주지사는 강제절수령에서 농업을
제외시켰고 도시를 향해서는 잔디 없애기와 일주일에 물 두번 주기를 강조한다. 이에 20%를 소비하는 도시들은 비판한다. 농경지만
없애면 물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미농무부도 Farm Bill 이라는 이름 하에 농부와 목축업자들이 기존의 관개 시설을
개선하고 새로운 물자원을 찿을 수 있도록 큰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저수지의 물량 감소는 수력발전소의 전기 생산에도 큰 차질을 주고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래 사진의 Lake Shasta 발전소이다.
가주 최대 규모인 인공댐의 물은 절반으로 줄고 전력 생산은 1/3 로 감소했다. 보통 저수지는 믈보관과 전력 생산을 위해서
건설된다. 1950년대는 60%의 전력을 만둘었지만 작년에는 겨우 8%만 생산했다. 다행이 이 공백을 바람과 태양이 메워주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물부족을 타개할 방책으로 아래와 같은 desalination plant 가 뜨고있다. 바닷물의 염분을 제거해서 식수 또는
공업용수로 만든다는 것이다. 칼스바드 도시에 12년을 준비해서 드디어 결실을 맺은 담수화 시설이 올해 11월이면 완공되어서
센디에고(San Diego) 주민들에게 약간의 물공급을 하게 되었다. 사진은 Poseidon Water Desalination Plant 이다. 포세이든 워터
회사는 Huntington Beach 시에도 2019년을 목표로 또 다른 시설을 건설중이다.
그 아래 사진은 20 전에 건설했지만 한번도 시용치 않았던 산타바바라의 desalination plant 모습이다. 산타바바라는 영구적인
물자원의 확보를 위해서 그 동안 고물 취급을 받았던 시설을 새롭게 현대화하고 손을 봐서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담수화의 성공 여부는 두고봐야 할 일이며, 단점은 건설에 드는 큰 비용과 엄청난 에너지의 소비이다.
북가주의 실리콘 밸리가 가뭄 대책을 내놓기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캘리포니아의 인구는 증가하고 산업은 발전하는데 물이
지속적으로 모자란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까 창조성을 발휘해서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라는 것이다. 절수를 돕거나
물줄기를 찿거나 쓰여진 물을 재사용케 하는 앱들이 속속 등장할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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