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County 주민이 매긴 삶의 질의 점수는 59 점이라고 한다. 기대보다 낮다.
카운티 주민으로 설문 조사 결과에 관심을 갖고 그 이유와 배경, 그리고 개선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LA는 한인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LA County (County는 한국의 '도'에 해당될 수 있겠다)의 중심 도시다. 카운티는
88개의 시와 100개의 동네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인들과 친숙한 도시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베버리 힐즈, 토랜스,
글렌데일, 롱비치, 말리부, 산타모니카, 파사데나, 세리토스, 라미라다, 다이아몬드바, 라캐나다, 샌가브리엘 시 등등 이다.
카운티의 인구는 2015년 10,170,292 명으로 집계되어 서울 인구와 비슷하다.
인종은 백인이 26.8%, 히스패닉이 48,4%, 아시안이 14.8%, 그리고 흑인의 9.2%등등으로 오색찬란하다.
인구수는 캘리포니아 총인구의 25%를 차지한다.
면적은 동부의 델라웨어주와 로드 아일랜드주를 합친 것보다 넓다.
LA 카운티의 동쪽은 San Gabriel Valley, 남쪽은 LA Harbor, 북쪽은 San Fernando, 서쪽은 태평양 연안의 비치이다.
중심 지역은 다운타운과 한인 상권도 있는 Mid - Wilshire (미드 월셔)이다.
주민의 중간 소득은 $51,080 이다.
최근의 실업률은 5.6%이다.
최대 고용주는 649,600 명을 고용한 의료계이며, 이어서 제조업, 전문직, IT, 금융, 영화계, 건축업이 뒤를 잇는다.
보라색 선 안이 LA County 지역이며 빨간 동그라미가 로스 에인젤스 도시다.
UCLA 대학이 지난 3월에 LA County 의 주민1,401 명을 대상으로 다른 여론 조사 기관과 함께 설문 조사를 했다.
'당신의 삶의 질 (Quality of Life)은 몇점입니까?'
특정 점수를 준 원인 파악을 위해서,
public safety (치안), healthcare(의료), transportation(교통), neighborhood quality (동네 수준), jobs (일자리)
race relationship(인종 관계), economic condition (경제 상황), cost of living (주거 경비) 등에 관한 40여개의 질문이
설문에 포함되었다.
분석 결과 삶의 질을 저울질하는 가장 큰 척도는 경제 상황이었다.
만족도는 응답자의 직위나 경제 형편에 따라서 차이가 났다. 인종과 거주 지역에 따라서도 달랐다.
income $ 연수입 | 만족도 | race 인종 | 만족도 | geography 지역 | 만족도 |
> 30,000 | 56 | 히스패닉 | 58 | 도시 | 57 |
120,000 ~ 150,000 | 66 | 백인 | 62 | 시외 작은도시 | 64 |
'동네 수준, 의료, 그리고 다른 인종과의 관계'가 높은 점수를 준 요인으로 꼽혔다.
'일자리, 경제 형편, 그리고 부족한 생활비'가 낮은 점수을 준 결정적 이유였다.
주목할만한 발견은 경제 형편에 상관없이 전체 주민들의 삶의 질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높은 집값'이란 점이다.
캘리포니아의, 특히 LA와 San Francisco 지역의 집값은 너무 과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거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유는 부자들의 주머니는 최근에 더 두둑해졌고 또 대도시는 지역 시장이라기 보다는 글로발 시장으로 변모했다.
실수요 주민은 융자로 구매하지만 글로발 회사들은 현금으로 구입한다. 구입후 완전 고쳐서 다시 내놓거나 새 아파트나
콘도를 건축해서 주거비를 상승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다시 말해서 최근의 캘리포니아의 부동산 시장은 세계 자본의
이동에 의해서 만들어진 기현상의 파생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주거지는 증가하는 가주 인구와 호전된 고용을 따라가지
못해서 크게 부족하다.
지난 3년간의 엘에이 카운티의 집값 오름세는 소득 오름세의 4 배라고 한다.
작년 제 4분기에 키운티 주민 중에 주택 구입 능력을 갖춘 사람은 27% 뿐이었다.
카운티 단독 주택 거주자의 평균 수입은 $96,640 이며, 콘도 소유자의 평균 수입은 $78,720 이다.
캘리포니아 주민은 소득의 34%를 집세로 지불하며 LA 카운티 주민은 48.9%로 거의 반을 쓰고있다.
LA 카운티 셋집의 평균 월세는 1,400 달러이다.
한인들의 거주보다는 비지니스를 목적으로 발전된 LA 한인타운 주민의 중간 소득은 $30,558 달러이다. 이는 LA 카운티
내의 도시와 동네 중에서 251 번째로 높은 중간 소득이다. 다시 말해서 한인타운은 아주 가난한 동네다. 그런데도 중간
주택 가격은 572,000 달러이며 렌트비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새 아파트들의 월세는 한인타운이 비싼 다운타운과
비치 동네를 벗어난 젊은 싱글 전문직과 IT 직원들의 대안으로 떠오른 덕분에 더욱 심하다. 요즈음 한국인 이민 초년생은
전부 LA 한인타운으로 오지 않는다. 각자의 사정에 맞추어서 알아서 자녀 교육에 적합한 동네에 보금자리를 튼다. 그래도
LA 한인타운 주변은 직장, 사업, 편이성, 교통 등의 이유로 여전히 한인들에게는 인기가 높다. 타주 한인들이 즐겨
선택하는 은퇴지가 되기도 하지만 주택 가격이 결정의 발목을 잡는다.
나는 상당한 시간 동안 LA 에 거주하고 있다.
세월을 지내면서 LA의 공기와 교통이 아주 나빠졌음을 실감한다.
범죄도 늘었다.
사람들의 매너와 참을성은 후진했다.
보수를 못해 엉망인 길도 많고 집없는 사람들은 길에다 텐트를 치기도 한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워낙 변화가 적은 미국이긴 하지만 낙후했던 많은 건물들과 시설들이 좋아졌다.
옥외 백화점들이 생기고 특색있는 식당과 마켓이 많아져서 쇼핑과 먹거리 선택의 만족함이 크다.
가뭄은 중대한 문제이지만 기후가 좋아서 여가활동의 선택의 폭이 넓다.
다양한 이민자들 덕분에 거리낌없고 주눅들지 않는다.
우리 집은 한인타운과 지척이다. 사방팔방으로 쉽게 갈 수 있는 동네이다. 동네 산책로는 나무가 우거지고 아담한
동네 상가에는 걸어다닌다. 덕분에 만족감이 높다. 내가 내 삶의 질의 점수를 매긴다면 적어도 80 점은 준다.
어떻게 하면 삶의 질을 전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까?
아마 주민의 경제, 재정, 일자리, 교육의 기회를 높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그 다음이 주변 환경의 개선이다.
망가진 도로의 보수, 재빠른 쓰레기 수거, 쉴 수 있는 녹색 자유 공간의 확보, 동네 치안 등이 좋아져야 한다. 하지만
쉽지않다. 다행인 점은 우리는 '경제 불평등'과 '삶의 질'이란 개념이 빈번하게 거론되는 시대에 살고있어서 귀가
열려있다는 것이다.
2~3년 전부터 많은 지식인들의 Income inequality (수입 불균형)또는 economic mobility (경제 이동성) 에 관한 열정적인
의견 피력이 크게 증가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극명하게 대조되는 삶이 세계적인 화두가 되면서 중산층의 붕괴를
이슈화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높아만 간다. 2008년 이후의 great recession (경제불황) 회복에 동참하지 못한 사람들과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젊은이들은 정치를 혁신해서 사회를 바꾸려고 애를 쓴다.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단체는 소외된
사람들의 교육 기회를 넓혀 계층간의 이동을 촉진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다각적으로 하고 있다. 장수 세대를 살고있는
우리는 개인적인 삶의 질을 높히려고 생각하고 고민한다.
대기업들이나 많은 세계 정상들이 탈세를 위해서 조세 피난처에 paper company 를 세우는 세상이다.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생활 수준 차이가 엄청난 것 처럼 부자와 아닌 자의 삶의 질 또한 높이가 아주 다르다. 그래서 나는 정책적으로
집값을 안정시키고 주거지 보조 법안을 활성화하며 열심히 일해도 항상 못가진 자를 돕는 방안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열심히 일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meritocracy (실력주의) 체제가 공공해지기를 희망한다. 그러면
모든 주민들의 삶의 질이 조금은 향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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