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톤이 일주일 전에 뉴욕 'Brooklyn Navy Yard" (뉴욕 해군 조선소 공원)에서 민주당 경선 승리를 자축했다.
그녀의 Victory Rally 가 열린 장소는 8년 전에 바락 오바마에게 패배 시인 연설을 했던 바로 그 곳이다. 그 때는
'나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 덕분에 유리 천장에 1800만개의 균열을 내었다'는 멋진 연설로 끝났지만, 올해는 유리 천장를
깨고 미역사상 첫 여성 주요 당 후보로 지명된 기쁨을 가졌다. 힐러리는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우리는 길고도 길었지만
놀라운 여정을 마쳤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에는 선출된 여성 국가 지도자들이 이미 여럿이지만 미국에서는 대선을 노리는 여성 정치가의 길은
험난하기만 했다. 미국은 건국이래로 56번 대선을 치루었고 여성 참정권 이후론 23번의 대선이 있었다. 국가 지도자급으론
지명된 여성 부통령 후보가 두 명 있었을 뿐이다. 힐러리의 말을 인용하면 '나는, 여러분들이 아는 지 모르겠지만,
남편이나 바락 오바마 같이 타고난 정치인이 아니다.' 그녀는 대단한 달변가도 아니고 결점도 적지않다. 하지만
유리 천장을 깬 능력으로 보아서 대단한 정치가 임에는 틀림이 없다. 또 민주당의 거의 모든 대의원의 표를 얻은 사실로
미루어보아서 지도력을 갖춘 굉장한 정치인 임이 확실하다.
Victory Rally 에서 민주당 경선 승리를 기뻐하는 힐러리
힐러리의 연설에 기쁨과 환호로 답하는 참석자들
1950년대 엄마와 찍은 사진
힐러리는 연설에서 엄마가 포기않고 끝까지싸우는 것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제 엄마의 꿈을 이루었다고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암암리에 힐러리의 지명 전부터 그녀를 지지했다. 하지만 이제는 공개적으로 팔을 걷었다.
트럼프의 당선은 절대 바람직하지 못하다, 힐러리는 자신이 쌓은 업적과 노선을 완전히 뒤업지 않고 잘 정치할 것이다,
자질이 있다. 이런 이유들로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도우려 한다. 버니 샌더스에 대한 예의로 그녀의 승리 후에 이틀을
기다려서 버니와 만남을 가졌다. 샌더스가 영감을 주는 켐페인으로 중요한 이슈들을 재조명한 것에 대해서 샌더스에게
감사했다. 그 이슈들은 민주당의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그녀 뒤에 함께 서자고 독려했다.
현직 대통령인 오바마는 자기 당 후보를 도울 수 있는 흔치않은 대통령이라고 한다.
보통은 임기말에 레임덕이 된 국가 원수들은 인기가 형편 없어서 소속 당의 대선 후보들이 피하면서 엮이지 않으려 한다.
클린톤 부부는 'race vs sex'(피부색과 성별)의 대결이라고 했던 2008년 민주당 지명전에서 승리한 오바마를 극도로
싫어했었다. 특히 미정치의 어른으로 존경을 받던 클린턴 대통령은 오랫동안 오바마를 외면했다. 하지만 오바마는
힐러리에게 국무장관 자리를 제안하면서 다가갔고 포용하려고 했다. 힐러리는 고심끝에 수락했지만 감정은 남아있었다.
그녀는 국무장관을 수행하면서 오바마를 점점 알아갔다. 이제 힐러리는 '오바마 대통령은 경쟁자에서 진실한 친구가
되었다.'고 말한다.
언론은 오바마의 적극적인 지지를 '천군만마를 얻은 힐러리' 라고 표현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주 부터 우선 미중부
Rust Belt 지역의 주에서 지원 연설을 할 예정이디. 그리고 특히 흑인, 무당파, 젊은 세대, 남미계와 아시안계를 집중
공약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다음은 오바마가 힐러리 지지 선언을 하면서 한 말들이다.
'힐러리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것을 축하한다.
대통령직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힐러리가 잘 해낼 것을 안다.
사실 그녀 만큼 자격을 갖춘 사람은 없다.
(In fact, I don't think there's ever been someone so qualified to hold this job.)
그녀는 용기, 연민, 그리고 일을 마무리하려는 충심을 갖고 있으며, 힐러리의 판단력, 강인함, 최고의 가치관에
근접하려는 헌신을 경험했다.
그녀와 함께 할 것이며 열정으로 그녀를 위해 켐페인할 것이다.'
화끈하게 밀어주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마음이 보이는 퍽 인상적인 연설이다. 그의 따뜻한 인성도 엿보인다.
USA Today 신문은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와 트럼프에게 승리할 수 있는 조언을 했다.
'트럼프는 자극적인 선동을 멈추고 실질적인 정책을 내놓아라.'
'클린톤은 인간미를 보여라. 밀레니늄 세대에게 다가가고, 트럼프를 과감하게 꾸짖으면서 압도하라.'
힐러리는 바락 오바마, 부통령인 죠셉 바이든, 미국의 진보의 아이콘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지지를 얻었지만
젊은층을 끌어안기 위해서 버니 센더스의 지원도 필요하다. 버니 샌더스는 1,200 만표 이상을 얻었고 22개 주에서
승리했다. 힐러리 보다 더 큰 열정으로 투표률을 끌어 올렸고, 더 많은 선거 자금을 모금했으며 더 고무적인 연설을
쏟아내었다. 힐러리는 버니 샌더스의 열렬 지지자들이 도날드 트럼프 쪽으로 흐르지 않고 자신에게 와야 승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 목적을 위해서 우회해서 민주당 단합을 도와주는 오바마가 좋게 보인다. 또 오바마는 논리적으로 트럼프에
대한 공격도 화끈하게 하고 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성을 의심받는 힐러리에 대한 의견은 언론과 공화당 중진들의 오랫동안 '신뢰성 깎기
운동' 탓일 수 있다. 보안법을 어기고 개인 이메일 서버를 집에다 두고 국가 업무를 본 것, 장관직을 퇴임하면서 기밀
메일들을 전부 제출하지 않은 것, 선거 운동서 진 빚을 갚기 위해서 고액 연사 초청 연설을 아주 많이 한 것... 이런 것들은
The New York Times의 컬럼니스트인 Thomas Friedman 의 의견 대로 우리의 삶과 나라 주권에 거의 영향이 없을 지 모른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톤이 바락 오바마 처럼 머리와 가슴이 일치되는 정치가라면 미국의 역사적인 여성 대선 후보로서의
그녀는 더 멋질 것이다. 그래도 능력과 자질을 갖춘 힐러리에게 한 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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