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미대선 첫관문인 아이오아 코커스와 버니 샌더스 (Bernie Sanders)

rejungna 2016. 2. 4. 16:42

미국 대선의 막이 2월 1일 아이오아 주의 caucus(코커스: '인디안 부족회의'란 뜻을 지님)를 시작으로 올랐다.


       


코커스 전 부터 강하게 불기 시작한 열기가 가열되고 있다. 미디아와 사람들은 아이오아 주 코커스 결과를 놓고 미래를

예측하기 바쁘다. 2월 9일에는 뉴햄프셔 주에서 예비선거 (primary) 가 열린다. 후보자들의 말은 점점 원색적으로 변하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6월 까지 50개 모든 주에서 코커스나 프라이머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대의 대의원을 확보한

후보자는 당의 전당대회에서 그 당의 대선 후보자로 지명된다. 다시 말해서 코커스나 프라이머리는 후보 지명 전당대회에

나갈 대의원을 뽑는 과정이다.


이미 첫번째 문은 열렸다. 아이오아 주에는 백인들과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한다.

결과는 민주당에서는 Bernie Sanders 와 Hillary Clinton이 거의 같은 크기의 지지를 얻었다. 49.8%대 49.6%라고 한다.

힐러리가 승리자라고 하지만 100% 정확한 숫자는 아무도 모른다. 버니 샌더스의 돌풍이 모든 면에서 우세인 힐러리를

크게 흔들었다. 이제 샌더스는 전국적인 지명도는 물론이고 후원금 금고도 두둑해졌다. 만약 힐러리가 패배했다면 그녀의

대선 가능성은 다시 한번 심판에 올랐을 것이다. 이메일 스켄들이 고비마다 그녀의 발목을 당기기 때문이다.


공화당에서도 예측을 벗어나서 Donald Trump가 Ted Cruz 에게 선두를 내주었다. 번지르하고 엄청 비호감인 부자 사업가와

비상식적인 행동을 일삼는 티파티(Tea Party) 그룹의 아들이라 불리는 택사스 정치인이 벌린 후보 첫째 자리 첫판 승부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정치 현상 같기만 하다. 두 사람 외에도 플로리다 주의 연방 상원의원인 44세 Marco Rubio

선전을 해서 자신의 입지를 크게 높였다. 지금까지 탐색만 하던 주류 공화당원들이 중도 노선인 루비오를 대선 후보자로 

점찍고 아낌없는 지원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여러 측면에서 올해 대선은 특히 흥미롭다.

'미국 정치 근대사의 최고 이변'이라는 말도 들린다. 이상하고 예측 불가능해서 유권자들은 큰 흥미와 참여의식을 느낀다.


두 정당의 핵심 인물 보다 비주류 인물들이 앞에 서있다. 현실적인 정책 보다 이상적인 신념을 가진 후보자들이 큰 호응을

얻고있다. 힐러리를 제외하고 outsider 들이다. 이유는 극보수주의자와 극자유주의자 유권자들의 불만과 반란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백인 노동자들과 젊은이들이 품고있는 불안과 좌절과 분노, 그리고 사탕만 주고 입씻었던 과거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감이 엉뚱한 후보에 열광하게 하고 있다.


테드 크루즈는 극보수주의자 답게 정부는 개인의 자유와 돈을 빼았는 적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기존 정치 시스템의 파괴를

외친다. 또 종교적 표현을 이용하여 자신이 노동자를 대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는 엘리트 출신이며 부인은 월가

골드만삭스의 투자 메니저로 일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막말의 대가인 도날드 트럼프에게서 대리 만족을 얻는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대신한다고 생각한다. 또 트럼프가 믿음대로 마음껏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남자답다고 여긴다.

반대로 힐러리는 노동자들을 위해서 싸운다고 말하지만 실제론 월가에서 엄청난 돈을 받은 친월가 정치인으로 가면을 

썼다는 이미지 때문에 고전했다. 버니 샌더스는 유권자들의 허기를 채워둔 후보로 지지 기반이 넓어지고 두터워졌다.


버니 샌더스에 대해서는 좀 더 알 필요가 있다. 만 74세의 그는 다시금 새롭게 인식된 인물이다. 그 동안 무엇을 하다가

이제야 출마를 했나? 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많다. 혈통은 폴란드계 유태인이다.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 (democratic socialist)인 그는 항상

열외 정치인이었다. 그런 그가 열외 정치 전략으로 백악관을

향해 뛰고있다. 그의 인기는 첫째로 유권자들이 과격한 진보적인

메시지를 원하며, 둘째로 그 또한 그런 메시지의 전달에 흔들림이

없다는 것에 기인한다. 센더스는 소위 'people power'를 외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의 메시지는 한결같다. 그래서 경제 불평등에

분노하고 소멸되고 있는 중산층의 위기를 체험한 40대 미만과

점차 일자리가 줄어드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품은 젊은 세대들은

그에게 매혹되고 있다. 이 현상은 앞으로 힐러리에게 험준한 산이

될 전망이다.


샌더스는 1981년 리건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던 해에 Vermont 주의

가장 큰  도시인 Burlington 의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4 선 시장이었다. 여러번 하원과 주지사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러나 1990년 이래로 연방 하원의원 8선을 했으며

2006년 부터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주의 부룩클린 태생이며, 시카고 대학 졸업 후인

1968년에 벌몬트 주에 정착했다. 정치입문 후로 줄곳 정당에

소속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해 왔기 때문에 미의회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정당없이 의정 활동을 한 기록을 만들었다.

2015년에야 대통령 출마를 목적으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하지만 그의 의정은 지속적으로 민주당과 협력했다.


시장으로서의 샌더스는 시정 문제에 괸해서 기존 질서대로

움직이기 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었고, 이상적이라기 보다는

현실적이었다. 미의회에 진출하려고 했을 때는 어느 후보보다 더 많은 시간을 유권자들의 문제를 도와주면서 보냈다. 

현재는 2012년에 71%의 득표율로 재선된 상원의원이다. 그는 유럽식 사회주의 정치를 지양하고 있으며 특히 경제적 불평등,

전국민 건강보험, 기후변화, 선거 후원금 개혁, 기본 권리 등등에 강력한 진보주의자 의견을 내고 있다.


사실 아이오아 코커스기 미대선에 미치는 영향은 반향 만큼 크지 않다. 간접 선거인 미대통령 선거 제도상 아이오아 주에

배당된 대의원 수는 민주당이 52명, 공화당은 30명이다. 후보자들은 이 대의원 수를 득표률에 따라 나누어 가진다. 하지만

아이오아 주의 코커스는 미대선의 풍향계 같은 역할을 하며 대선을 향한 첫 승부지이기 때문에 상징성이 무척 크다.

전통적으로 이 곳서 승리한 후보가 최종 승리자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한 후보는 힘을 받아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높고, 기대 이상 고전을 한 후보는 점차로 쇠퇴를 할 가능성이 커서 중요한 접전으로 인식되고 있다.



내가 보는 샌더스는 이상과 일관성이 대단하다. 그는 1980년에나 지금에나 같은 말을 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극단적인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적은 없다. 그의 선거 공약을 이행하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든다. 그리고 아직은 백인 젊은층이

지지 기반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참모였던 David Axelrod 가 말했다. '샌더스는 말할 때에 자신을 언급하지 않고

메시지만 전한다. 반면에 힐러리는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미정치는 점점 양당으로 이분화되어서 합의나 일치가 어렵다. 오바마 대통령도 공화당이 다수인 의회와의 불협화음으로

고비마다 정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인 바램으로 수완있고 영리하고 많은 경험을 가진 힐러리가 후보지명을 받고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그녀가 샌더스에게 신선한 타격을 받아 진실성과 신뢰감에 대해서 큰 진지함을 보이면

한다. 그녀의 당선 확률은 높다. 경력과 경쟁 가능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힐러리의 과제는

민주당을 분열시키지 않으면서 젊은 유권자에게 다가갈 방법을 찿는 것이다. 


힐러리와 샌더스가 멋진 선거전을 펼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