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기온이 40도C 안팎으로 치솟는다고 하고, 여기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현재 17개의 산불 화재가 발생했다.
17 군데의 산불 중에서 북가주의 Redding 시 지역의 화재 (Carr Fire)가 가장 심해서 3,600명의 소방수들이 그 곳에
집결해 있다. 또 Fergason Fire 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일부를 폐쇠시켰다. 산불의 규모나 피해가 점차 대형화
추세여서 12,300명의 소방대원들이 죽기살기로 화마와 싸우는 중이다. 올해들어서 산불 발생 건수와 피해 면적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서 진화 작업 중인 소방대원들의 노고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 정부의 진화 경비 지출 또한
어마어마하다.
요즈음 여기저기서 자주 들리는 말들 중에 하나가 'new normal' (새로운 정상)이다. 영국의 기상청 연구팀에 의하면
과거에는 백년, 천년 만에 한번씩 기습했던 폭염이 - 즉, 비정상이었던 것 - 지금은 우리 일상으로 들어와
말 그대로 일상화되었다. 산불과 폭염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고온은 식물들을 바싹 마르게 하며 바싹 말라버린
식물들은 산불의 원인이 되고 연료가 된다.
높은 기온, 건조함, 그리고 강풍은 산불이 발생할 최적의 환경인데 요즘이 그렇다. 최근의 산불들의 화력은 너무
쎄서 자기들만의 날씨 체계를 형성해서 회호리바람을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USA Today 신문은 Firenado
(fire + tonado)란 말을 만들어냈다. 불꽃 기둥이 회오리바람 처럼 재와 함께 위로 상승하는 현상을 표현하는 말이다.
불꽃 기둥들은 방향을 마음대로 바꾸며, 산불이 옮겨붙기 전에 이미 불씨들이 사방으로 튀어서 길을 터주고 있는
형국이다.이런 위세로 산불은 주택가, 산구릉, 협곡, 덤불, 쓰러진 나무들을 무자비하게 먹고있다. 40,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생겨났으며, 피난길에 오른 주민들의 주택을 침입하는 빈집 절도도 가끔 일어난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8/1일 화요일 부로 12,300 명의 소방대원이 산불과 싸우고 있다. 17개의 산불은 300,000
에이커의 땅을 태웠다. 이 크기는 뉴욕시 보다 더 넓은 면적이다. 대원들이 4명 희생되었고 4명의 주민이
죽었다. 산불 신고는 한 주에 보통 200~300건 되는데 지난 주 7일 동안에 1,000개 이상의 신고가 접수되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 주 외의 미서부 지역에서는 현재 크고 작은 60개의 산불이 타고있다. 올해 2018년 1~7월 동안
전국서 3,770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특히 지난 10년 동안 일년내내 크고 작게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한 미국 서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유는 여러가지다. 가뭄, 폭염, 세찬 바람, 수북한 덤불, camp fire, 자동차의 불꽃, 내려앉은 전기줄, 그리고
방화이다. 이 중에서 폭염, 가뭄과 건조함은 기후 변화 때문에 심화되었다. 과학자들은 과거에는 기후 변화가
캘리포니아 주 산불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기를 망설였다. 인화인 방화와 숲에 아주 근접하게 건설된 주택들이
산불의 큰 주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산업혁명 이후로 지구의 온도는 1도 C 상승했다. 파리기후조약 합의는 지구의 온도를 2도 C 까지만 허용하자는
합의이다. 하지만 이 온도 상승도 장기적인 면으론 재앙이다.
2도 상승하면 바다의 산호가 멸종된다.
3도 상승하면 지구상 대부분의 바닷가 도시는 사라진다고 한다.
4도 상승하면 유럽은 가뭄에 영구히 시달리게 되고 중국과 인도 땅은 사막화된다.
5도 상승하면 인류의 종말이 예고된다.
손도끼, 삽, 체인톱, 그리고 프라이바 (pry bar)를 들고 시커먼 연기 속으로 들어가는 소방대원들의 지친 얼굴이
그려진다. 그들은 연기가 눈을 가리고 숨을 쉴 수 없는 1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불이 번지는 것을 제지하려고
빈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분투한다. 도끼로 덤불과 나무터기를 찍고, 프라이바로 커다란 돌을 굴리고, 삽으로
땅을 치우고 뒤집는다. 이들은 위험한 곳으로 자진해서 들어가서 끝없이 계속되는 노동을 한다. 24~36 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소방대원들에게 가장 힘든 것이 지침과 수면 부족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산불 발생에도 리듬이 있었다고 한다. 리듬이 깨져버린 세상에서 'a new normal' 이 새로운 현상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대적할 방도는 막막하다. 쉽게 화상을 당하는 소방대원들, 갑자기 방향을 바꾼 산불을
피할 여유도 없이 집이 타버린 사람들, 비상 경고 시스템이 주민 전체에게 전해지지 않아서 향후 방안을 연구하는
공무원들. 이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캘리포니아 주는 비상 경고 시스템을 개선해야하며,
시와 주민이 함께 이해하는 지침서를 발간할 필요가 있으며,
여러 기관들이 빠르게 공조할 방책을 찿고,
미정부 주도 하에 핸드폰 경고 시스템을 강화해서
업데이트된 최신 경고망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
연일 계속되는 산불 소식에 마음이 무거워져서 애쓰거나 피해당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포스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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