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천재지변이 일어나고 있지만, 요즈음 미국에서 발생하는 자연 재해 또는 사람이 만든 사고들은 빈번하고
그 피해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폭우, 태풍, 지진, 허리케인, 총격, 어느 것이든 놀랍고 파괴적이다. 연례행사가 된 산불
또한 위력이 대단하다.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면 기류의 움직임이 고요보다는 급변을 예고하는 큰 움직임을 보일 때가
많다고 한다. 그 만큼 우리는 대자연의 아량에 의탁해서 살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진과 산불이 항시 도사리고 있다가 기회만 되면 실력행사를 한다. 지진은 오랜 역사를 두고
반복적으로 지각을 뚫고 폭발한다. 산불은 원시시대부터 주로 자연 발생적이지만 인간친화적인 단면도 있다. 그러나
요즈음의 산불은 메가톤급으로 파괴적이어서 친자연적이라기 보다는 대재앙 같기만하다.
북가주의 세계적인 와인 생산지인 아름답고 목가적이며 낭만을 물씬 뿜는 소노마 Sonoma 와 나파 Napa 카운티가
타고있다. 이 지역의 피해가 가장 심한데도 불길이 조금도 잡히지 않고있다. 재는 비같이 내리고 불꽃들은 이리저리
날라서 소방관들을 뛰어넘어 영역을 넓힌다.
넓은 포도밭과 제조된 수많은 포도주가 건물과 함께 순식간에 전소되었다. 지난 8일 일요일 밤에 나파밸리에서 처음 발생한
산불은 현재 수요일까지 21명의 인명피해, 170,000 에이커의 대지와 3,500개의 건물들을 태웠다. 산불은 시간당 50마일씩
불어대는 '악마의 바람 Diablo Winds'에 힘입어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번지고 있다. 월요일 한 때는 17개의 불길로
갈라져서 번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나와 대피했고 돌아와서는 잔재만 남은 집터에 아연실색하고 있다.
산불이 번지는 속도는 너무 빨라서 CNN 방송은 '2초에 축구장 하나 크기의 지역이 탔다'고 했다. 집밖에서 들려오는
피신하라는 고함 소리에 짐을 챙기려고 했지만 번져오는 불길에 쫒겨서 핸드폰 마저 들고나올 여유가 없을 정도로
긴박했다고 한다. 이제 소방관들의 목표는 산불 진화가 아니라 도시와 마을로 번지려는 불길을 다른 방향으로 트는 것이다.
공공안전을 우선으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안간힘을 쓰고있다. 지금의 희망은 '자연이 스스로의 힘을 빼는
것'이라고 한다. 사실 기쁨도 많은 인생인데... 고즈녁한 나파밸리의 풍경이 아롱거리고 안타까움에 마음이 섬뜩하다.
어느 집주인이 자기집 뒷마당 연못가에 질식해서 굳어버린 새끼 사슴을 발견해서 들어올리고 있다
산불난 지역에 빨간줄이 그려져있다. 나파와 소노마 카운티를 태우는 불은 Tubbs 터브스 산불이다.
소노마카운티 Santa Rosa 시의 Coffey Park 동네의 Before 과 After
Santa Rosa 시의 평화로운 어느 동네에서 연기가 나고있다. 그 동네의 Before 과 After
Napa 밸리의 Signorello Estate Winery 와이너리 앞의 풀장이 한가롭다 Before 과 After
위의 Signorello 와이너리 예쁜 건물의 Before 과 After
Santa Rosa 시의 힐톤 호텔 건물 주변의 Before 과 After
1899년에 지었다는 The Fountaingrove Round Barn 외양간의 Before 과 After
소노마 카운티의 Stornette Dairy 목장 건물의 Before 과 After
소방관의 숭고한 노력이 보인다
피신 후에 돌아온 자택의 페허에 7살 소녀는 무슨 생각을 할까?
집금고 안에 넣어둔 보석들이 녹아엉긴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어느 집주인
어느 집 뒷마당의 파란 수영장이 처량하게 눈에 띈다
동네 전체가 없어졌다. 복구를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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