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ifornia 이야기

2018년 코첼라 음악 페스티벌의 여왕 비욘세 Beyonce

rejungna 2018. 4. 24. 15:01

2018년 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코첼라 음악 예술 페스티벌)의 열기가 뜨거웠다. 

주로 젊은애들과 SNS의 영향력있는 사람들(influencers)이 음악을 듣고, 파티하고 광란하려고 참가한다. 

술과 마약이 난무한다. 그래도 이 페스티발의 영향력이 엄청나다. 이곳에는 여러 장르의 음악. 예술작품, 

그리고 건축이 일체가 된다. 




올해는 비욘세가 대표 예술가 (headliner)로 선정된 덕분에 더 많은 참가자들로 북새통이었다. 이 축제는 

1999년 캘리포니아의 사막지대인 코첼라 벨리에 위치한 Indio (인디오)라는 도시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엔 

틈새 음악인들의 공연장이었지만 이제는 비욘세 같은 인기절정 가수들의 무대장으로 성장했다. 지금과 같은 

연중 축제로 2001년에 재구성되었으며, 해가 거듭될 수록 인기가 커지는 바람에 지금은 어느 기업도 

첼라 (chella)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 



장소는 넓은 사막 평지에 울타리를 세우고 여기저기에 무대를 지었다. 참가자들은 입장 티켓을 사고 스케줄을 

참고해 원하는 시간대의 음악 장르와 가수를 선택해서 그 무대를 찿아다니며 관람한다. 지역이 너무 넓고 

공연장 사이의 거리가 상당해서 실제로 여러 공연을 볼 수 없다. 올해는 4/13~15일과 4/20~22일 두주 주말에 

열렸다. 예상대로 비욘세는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앞으로 코첼라 페스티벌에서는 더 이상의 완벽한 무대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즉," Beyonce 출연 전과 후"라고 회자되고 있다. 그녀 만큼 젊은 세대와 

흑인들에게 호소력있게 다가서는 스타가 없다고 한다. NBC 방송은 "an unprecedented celebration of 

black cultural influence in America" (미국에 끼친 흑인 문화 영향의 전대미문의 축제")라고 논평했다. 

두번이나 Super Bowl 게임의 halftime 에 등장했던 비욘세는 2018년 코첼라 페스티발에 두번 공연함으로서 

Super Bowl 쑈를 두번이나 더한 듯했다. 장외에서는 한 주에 4,300 만명이 그녀의 쇼를 코첼라

YouTube 체널 스트리밍으로 시청했다. 



비욘세의 공연은 수준높고 창조적이며 범세계적이다. 그녀 만큼 멋진 안무를 보여주는 가수도 없다. 

바라만보아도 넋이 나간다. 무대 위의 그녀는 마치 자신의 안방에서 움직이는 듯했다. 페스티발 공연에 

투입된 예산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사실 작년에 headliner 로 선정되었지만 임신과 출산 때문에 공연을 

취소하고 올해로 연기한 덕분에 무대가 더욱 완숙했다고 한다. 그러나 단지 무대의 완숙미와 화려함 때문에 

그녀가 주목받은 것은 아니다. 요즈음 미국서 이민자와 흑인들이 감시와 배척의 대상이 되고있는 현실이 

큰 몫을 했다. 이런 사태에 대해서 비욘세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듯이 적극적으로 흑인문화를 내세웠다. 

사회가 통념적으로 흑인 가수 공연에 대해 기대하는 방식을 던져버리고 자신의 뿌리인 흑인문화로 

팬들을 교육하고자 했다. 



Black Respectability Politic, "백인들에게 존경받기 위한 흑인들의 에테켓 지침서"라고 번역할 수 있는 말이 

있다. 자체검열이다. 우선, 주류에게 공감을 얻으려면 흑인 문화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 Whitney Houston 이 

이런 중압감 때문에 고통받았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마이클 잭슨, 오프라 윈프리, 오바마 대통령도 모두 

흑인들의 비난을 받았다. 또, 유명해지면 대중의 관심을 받으므로 언제나 우아하고 단정한 최고의 옷을 

입어야 한다. 이런 불문율 같은 드 때문에 흑인들은 고통당했다. 비욘세는 코첼라에서 흑인 국가로 

여겨지는 "Lift Every Voice"와 자신의 자아 성찰 노래로 평가받는 "Formation"을 열창했다. 화려한 옷 

대신 등에 가짜로 지어낸 흑인대학 이름을 새긴 청자켓을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공연 후에는 흑인 대학 

몇 군데에 재정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흑인의 정체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무대는 무척 화려해서 

100명 이상의 댄서들과 마칭밴드, 그리고 이들이 서있는 100개 이상의 작은 공간을 지었다.


백인 일색의 관객들에게 흑인 정서와 문화가 진하게 담긴 노래들을 들려줄 계획에 공연 전에 걱정했던 

엄마에게 비용세는 말했다. "나만의 목소리를 찿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 정상을 달리는 지금은 

인기에 영합하기 보다는 세상을 위해서 가장 적절한 것을 해야한다." 결과적으로 그녀는 

black respectability politic을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즉, "흑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코드에 따른 

언행이 아니라 재주와 노력이 필요하다. 흑인임을 자랑스러워 하고 흑인 문화를 내세워도 대중에 다가설 수 

있다. 흑인은 지적이며 동시에 관능적이다.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라."



미국에 사는 유색인종들은 흑인의 덕을 크게 보고 지금과 같은 자유와 평등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가끔 우리를 백인으로 착각하고 그들하고만 어울려 살려고 한다. 백년이 지나도 피부색이 노란 우리는 

외국인 대접을 받는다. 때론 영어를 잘한다고 감탄어린 주목을 받기도 한다. 경찰의 총에 흑인들이 억울하게 

쓰러지는 세상에 우리도 조금은 경각심을 세워 민감해져야 한다. 가수로 최고 정상에 서있는 비욘세가 

흑인 문화를 매개체로 그들의 인권과 감정을 표출한 용기는 주목받을 만했다. 



영리한 비욘세는 흑인의 자존심 세우기 외에도 뮤직 페스티발을 매우 효과적인 정보광고 (informercial)의 

도구로 만들었다. 가수의 수입 원천을 레코드 발매에서 생중계 쇼로, 또 다시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시켜서 

엄청난 광고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곧 시작될 투어쇼 On The Run 2 를 홍보하는 최고의 기회도 잡았다. 

비욘세는 이 모든 것을 '코첼라 음악과 미술 페스티발'의 격조를 최고조로 올리면서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