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난 곳들(여행)

성지순례가 된 이태리 여행

rejungna 2019. 5. 27. 12:47

성지순례로 변모한 이태리 여행


[LA중앙일보발행 2019/05/22 미주판 20 기사입력 2019/05/21 19:07

 

지난달 이태리 여행을 다녀왔다. 로마제국의 유산과 유물이 여기저기에서 현재와 뒤섞여 존재감을 뽐낸다. 터와 

기둥 잔재만 남은 '포룸', 전차경기장이었다는 패인 흔적의 '서커스 맥시머스', 벽에 파여진 수많은 구덩이가 

만든 지하무덤 '카타콤베' 실체 없는 잔존으로 제국의 빛나는 유적이 되었다


부활절 하루 전에 로마 공항에 도착했다기차를 타고 '아씨시' 향했다복잡한 로마와 달리 아씨시는 

그림 같은 중세 도시다마을 아래로 초록의 움브리아 평원이 평화롭게 내려다보이고 성문을 지나 산등성이에 

자리잡은 마을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소박한 수도원 숙소에서 첫밤과 아침식사를  후에 

'Basilica of St. Francis '에서 부활 미사를 참례했다


아씨시에서  밤을 머물고 다시 도착한 로마는 4 25일이 이태리 독립기념일 연휴인 탓에 북새통이었다

주요 관광지들은 인파로 덮혔다. ' 베드로 성당' '바티칸 박물관' 찾은 사람들의 줄은 돌고돌아 끝이 

없었다후에 방문한 나폴리와 폼페이플로렌스도 마찬가지였다.


여행 동안에 30개도 넘는 성당 경내를 보았다. 13세기에 건축된 고딕 양식의 ' 프란시스코 성당부터 

16세기의 바로크 양식의 ' 베드로 성당'까지 성전 내부의 디테일은 인간의  하나만으로는 불가능해 보였다

 

바티칸 박물관 안에 위치한 'Sistine Chapel' 천장 위의 '천지창조'와 벽에 그려진 '최후의 심판'을 바라보고 서있으면 

미켈란젤로의 존재감에 숨을 고르게 된다미켈란젤로와 라파엘이 같은 시간같은 공간에서 자신들의 작품에 

매진했다는 사실은 짜릿하다. '성 베드로 대성당제대 뒷벽에 달린 '베드로 의자위의 동그란 창문으로 저녁 햇살이 

비쳐들 때는 실제로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리는 듯 신비했다


미켈란젤로레오나르도 다빈치갈릴레오마사초브루넬레스키지오또보티첼리와 13 세기에 인간 중심의 

작품으로 르네상스 시대를 연 단테의 고향인 플로렌스에는 귀한 예술품이 도처에 널려있다단테가 짝사랑한 여인 

베아트리체와 마주쳤다는 '베키오 다리아래를 아르노 강이 유유히 흐른다하양초록분홍 세 가지 색 대리석으로 

화려함을 자아낸 '두오모 성당외벽은 기이할 정도였다성당 돔의 빨간색 지붕은 이태리를 홍보하는 대표 모델이다.


관광으로 시작한 이태리 여행을 성지순례로 마무리한 기분이다시끄럽고 불친절한 로마가 익숙한 LA로 바뀌는 순간 

공기마저 싱그럽다긴 여운이 따르는 만족스런 떠남이었다.



(아래는 사진과 설명이다)

 

                                                      Forum

               위에서 내려다 본 '포룸' 로마 공화당이다. 시저 사당도 있고 시저가 부르투스에게 살해당한 곳도 여기다

               나는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베드로와 폴 성인이 2년 동안 투옥됬다는 지하감옥 'Mamertine Prison'이 있는 

               캐피톨리니 힐에서 내려다 보았다.


                                                              전차경기장

                   위, 아래 사진은 원형경기장인 Circus Maximus 이다. 영화 벤허의 마차 경기장을 연상하면 된다.

                  넓은 빈 터 끝에 부셔진 건물은 말과 경주자들이 대기하거나 경기를 준비하는 건물인 듯하다. 


                                            전차경기장 전체 모습 - 아주 넓다


                바티칸박물관에 들어가기 위해서 사람들이 줄 서있다. 몇 시간을 기다린다.

                빨리 들어가는 방법은 급행티켓을 사는 것이다. 그러면 여행사 직원의 안내로 다른 줄로 들어간다.


               서기 79년에 베수비오산의 화산 폭발로 산채로 통째로 묻혀버렸던 도시 폼페이다. 1400년 후인 1594년에

               운하공사를 하다가 드러났다. 위는 폼페이의 중심인 'Foro' 광장이다. 여기에는 법정, 관청, 신전, 시장 등이

               있었다 한다. 아래 사진의 마을의 집들 처럼 보존이 잘 된 곳이 많다. 가운데 도로에는 중간중간에 징검다리가

               놓여있어서 이웃을 연결해 준다. 부잣집들에는 벽화와 목욕시설과 부엌 시설이 좋아서 놀랬다.



                6만명의 노예가 8년 공사 끝에 건축한 콜로세움은 AD 80에 문을 열었다. 가장 큰 원형극장인데,

                대리석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중세에는 이 곳에 사람들이 집을 지어서 살았다고 한다. 

                콜로세움의 외관은 너무도 익숙하고, 안에 들어가면 로마인들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

                벽에 기둥들이 많이 세워져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이 것들은 언덕 형의 돌계단으로 옆으로 길게 

                연결되어서 구경꾼들이 이 곳에 앉아서 게임을 관람했다. 자리는 철저하게 신분에 따라 정해했다. 



                                                          Trevi Fountain

                 트레비 분수다. 길을 따라 걷다가 갑자기 나타난 분수는 상당히 크다. 로마에서 분수는 마을 사람들이

                 수자원이었다. 수로의 끝이다. 로마는 곳곳에 분수를 설치해서 시민들의 먹을 물을 해결했다.

                 1762년에 완공한 바로크 양식의 분수다.


                                   스패니쉬 계단이다. 계단은 원래 위에 있는 성당에 올라가기 위해서 지어졌다.

                                   174개의 계단은 상당히 가파르다. 근처에 스페인대사관이 있어서 Spanish Steps

                                   이라고 하는데 프랑스가 자금을 지원했다. 꼭 찿는 관광 명소다.




                 로마 관광 중에 가장 마음에 들어왔던 곳이 판테온 성당이다. 판테온 신전이라고도 불리는데

                 원래는 그리스 신과 같은 모든 신을 위한 신전으로 지어졌다. 후에 성당으로 변경된 덕분에 보존이 

                 잘 되었다고 한다. 판테온의 뜻은 'honor to all gods' 이다.

                 성당 앞에는 높은 오벨리스크가 서있고 외관이 아담하다. 안은 짜임새있고 균형있으며 조화롭고 

                 아름답고 한 눈에 쏙 들어와 박힌다. 

                 2000년 전의 건축 기술의 부족으로 원형 지붕을 닫지 못해서 천장에서 비도 내리고 눈도 내린다. 

                 한참을 쉬다가 가고 싶은 성당이며, 내가 좋아하는 예술가 라파엘로의 무덤이 있다.



                                                                     판테온 천장



                   플로렌스의 '두오모 성당'이다. 단지 세 가지 색인 하얀색, 초록색과 분홍색의 대리석으로 건축된

                   성당의 외관은 화려하다 못해서 지나치다고 생각될 정도다. 하지만 경내는 화려하지 않고 아름답다.

                   고딕과 르네상스 양식 건축이며 1296~1436에 완공되었다. 성당, 세례당, 돔 건물들이 따로 있으며, 

                   돔에 올라가면 많은 빨간 지붕들로 아름다운 피렌체 도시를 내려다 볼 수 있다. 

                   'Filippo Brunelleschi' 는 로마에서 건축을 공부하면서 지붕을 완전히 덮는 건축법을 연구 발견한

                   천재 건축가다. 그 전 까지는 돔의 지붕을 동그랗게 만들지 못했다. 성당 앞에 그의 동상이 서있다.


                          

                                             아래 사진은 돔에서 내려다 본 성당 안 모습이다.


                아래 사진은 463 계단을 걸어올라가면 볼 수 있는 플로렌스 도시 정경이다. 

                두오모 성당의 지붕과 시가지 사진은 이태리 관광 홍보 포스터의 인기 모델이다.

                지붕 위의 종탑에 서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David 데이비드 조각상이다. 플로렌스의 Piazza  della Signoria 광장에 놓여있다.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품 중의 하나인데 사진의 데이비스 상은 모조품이고 진짜는

                               박물관에 진열되어있다.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품은 베드로 성당의 '피에타,' 플로렌스의 '다비드,' 그리고

                               로마의 Basilica di San Pietro in Vincoli 성당에 있는 'Moses' 모세상이다.


                                                             로마길이다. 

                     cobble stone 이라서 오랜 세월을 잘 버틴 듯하다. 운동화 바닥과 자동차 타이어가 빨리 헤질 

                     것 같다. 하지만 낭만적이고 밟히는 느낌이 좋다. 담배꽁초는 있어도 껌은 붙어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