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열린 광장] 트럼프 행정부 4년의 '교훈'

rejungna 2020. 11. 19. 15:15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page=1&branch=HOME&source=&category=opinion&art_id=8829242

 

2020년 11월 11일 LA 날짜로 미주중앙일보에 실린 글이다.

 

[열린 광장] 트럼프 행정부 4년의 '교훈'

조 바이든 후보가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당선인이 됐다. 선거 후 5일이 지나서야 관례대로 주요 미디어들이 CNN방송을 선두로 줄줄이 대선 결과를 공식화했다. 바이든은 주법상 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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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후보가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당선인이 됐다. 선거 후 5일이 지나서야 관례대로 주요 미디어들이

CNN방송을 선두로 줄줄이 대선 결과를 공식화했다. 바이든은 주법상 우편 투표의 개표가 늦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함으로 장대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바이든과 부인 질이 선거 승리 후에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축하를 하고있다


2020년 대선은 미국 역사 흐름의 방향이 달린 중요한 선거였다. 120년만의 최고 높은 투표율로, 등록된

유권자의 66.8%가 참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자신의 목소리가 대선에 반영되지 못할 가능성을

염려한 사전 투표자가 1100만 명을 훨씬 상회했다. 선거의 열기가 오르면서 사전 투표, 우편 투표,

현장 투표, 경합주와 블루웨이브 등의 말이 빈번히 인용되었고 유권자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사태에

주목하면서 표심을 결정했다.

바이든의 당선 예측을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여론기관들의 예상대로 트럼프의 막판 뚝심은 강했다.

승자 독식의 독특한 선거 체제는 주의 인구가 많아도 정해진 수의 선거인단만을 갖기 때문에 공화당에

유리하다.

오바마가 두 번이나 크게 승리했던 ‘파란 벽(blue wall)’으로 불리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주의

농촌 지역 백인들의 트럼프 지지는 2016년처럼 견고했다. 하지만 경합 7주의 대도시 시민들의

바이든 지지 벽을 넘지는 못했다.

 

 

미국의 화합과 치유를 역설하는 바이든은 78세의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또 역대 후보 중에

최다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이 된다. 그는 45세와 65, 그리고 77세에 3번 대선에 출마했다. 부인과 딸을

교통사고로, 아끼던 큰 아들을 뇌암으로 잃은 슬픔을 극복한 가족사는 바이든이라는 인물의 이해를 위해

자주 언급된다. 아들 사망 후에 두번 째의 대선 도전을 접었지만 오바마의 영입으로 부통령을 역임했다.

바이든의 선거전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지난 2월 민주당 예비선거를 아이오와주에서 4,

뉴햄프셔주에서 5, 네바다주에서는 2위로 시작했다. 자괴감에 빠졌던 바이든은 흑인 표심 덕분에

사우스케롤라이나주에서의 승리로 점환점을 찍고 3 3일 수퍼화요일에 돌풍을 일으켜 기선을 잡았다.

그 뒤 진보적 후보자들이 하나 둘씩 캠페인을 중지하고 마지막으로 버니 샌더스가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후

민주당의 최종적인 대선 후보자가 됐다. 그리고 여성이자 유색인종인 카말라 해리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포부보다 분열과 공포를 퍼뜨리고 극우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선동의 대가인

트럼프 시대가 급하게 막을 내리는 듯하다. 선거분쟁은 12 8일까지 해결돼야 한다. 12 14일에 선거인단

투표가 열리며, 내년 1 6일에 선거인단 집계 발표를 위해 의회를 소집한다. 선거법상 1 20일 취임식까지

바이든이 거쳐야 할 관문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트럼프는 아직 패배 인정을 않고 부정선거라며 소송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한다. USA투데이 신문 조사에

의하면 트럼프는 2016년 대선 출마 전까지 지난 30년 동안 3500건 이상의 연방과 주의 소송에 연루됐다.

선거 후 5일 동안 대선 관련해서 12건을 제기했다.

 

조지아주에서 일일이 재검표를 하는 모습이다


대통령 선거는 양극화로 갈라진 미국처럼 지역, 교육 수준, 인종 따라 둘로 나뉘었다. 바이든은 후퇴한

미국의 민주주의를 재건하는 다리가 되고자 한다. 코로나19 확산세는 거침없고 경제는 주저앉았다.

트럼프가 떠나도 남겨진 문제는 트럼프보다 질길 것이다. 화합과 인내가 절실한 과도기다. 대통령의 힘과

품위의 중대함과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배운 지난 4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