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조 바이든이 미국 제 46개 대통령 당선자

rejungna 2020. 11. 10. 16:32

 

지난 주 11월 6일 토요일 오전에 조 바이든이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당선인 (president elect)이 되었다.

선거 후 5일이 지나서야 관례대로 주요 미디어들이, CNN을 선두로 줄줄이 대선 결과를 공식화했다.

바이든은 주법상 우편 투표의 개표가 늦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함으로 장대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에 LA 지역은 축제무드였다. 그의 당선을 전한 신문은 가판대에서 동났다. 미국의 미래를 위해서,

세계를 위해서 그리고 지구의 건강을 위해서 정말 잘 된 일이다. 

 

2020년 대선은 미국 역사 흐름의 방향이 달린 중요한 선거였다. 지난 4년이 준 피로감이 너무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행정부의 모든 정책을 완전히 뒤집기 위해서 암암리에 법을 아주 많이 바꾸었다.

보수 판사들을 조용히 빠르게 임명했다. 트윗으로 매일 수십개의 비난과 공격을 자행한다. 자기 편만

대접한다.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수단방법을 가리지않고 끝까지 보복한다. 거짓말을 해도 걱정 안한다.

음모라고 우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행동은 경제적 이득이 있을 때만 취한다. 국가의 이득이

아니라 개인의 이득을 따져서 주판알을 돌린다. 

 

덕분에 120년만의 최고 높은 투표율로, 등록된 유권자의 66.8%가 선거에 참여했다. 바이든이 7,600 만 표를

얻었고, 트럼프가 7,100 만 표를 받아서 둘 다 역사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자 중에 가장 많이 표를

얻은 기록을 세웠다. 팬데믹으로 인해서 자신의 목소리가 대선에 반영되지 못할 가능성을 염려한

사전 투표자가 일억 백만명을 훨씬 상회했다. 선거의 열기가 오르면서 사전 투표, 우편 투표, 현장 투표,

경합주와 blue wave (블루웨이브)라는 말이 빈번히 인용되었고 유권자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사태에

주목하면서 표심을 결정했다. 막판에 트럼프가 코로나19에 걸려서 선거판은 더욱 요동을 쳤기 때문이다.

 

 

2016년 대선을 교훈삼아서 바이든의 당선 예측을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여론조사 기관들의 예상대로

트럼프의 막판 뚝심은 강했다. 승자 독식의 독특한 선거 체제는 인구가 많은 주도 정해진 수의 선거인단만을

갖기 때문에 공화당에 유리하다. 오바마가 두 번이나 크게 승리했던 파란 벽 (blue wall)으로 불리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주의 농촌 지역 백인들의 트럼프 지지는 2016년처럼 견고했다. 파란 벽

지역은 오랫동안 민주당의 아성이었지만 힐러리가 근소하게 패하면서 트럼프 당선의 일신 공신이 되었다가

2020년에는 바이든 승리의 주춧돌이 되었다.

 

 

미국의 화합과 치유를 역설하는 바이든은 78세의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또 역대 후보 중에

최다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이 된다. 그는 45세와 65, 그리고 77세에 세번 대선에 출마했다. 1972년

부인과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두 아들은 크게 다쳐서 병원에 누워있을 때가 바이든이 초임 상원의원으로

선서도 하기 전이었다. 슬픔이 너무 커서 빨리 사퇴를 하려던 그를 말리던 사람들은 6개월만 남아있어

보라고 조언했다. 이 때에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그를 위해 지속적으로 애를 써주었다고 한다. 덕분에

바이든은 화합과 통합을 중요시하는 중도파 정치가로 자리매김했다. 그 뒤 2008년에 아끼던, 자신의

분신같은 45살의 큰 아들을 뇌암으로 잃은 비극적인 가족사는 바이든이라는 인물의 이해를 위해서 자주

언급된다. 아들 사망 후에 두번 째의 대선 도전을 접었지만 그의 법적, 외교적 능력을 높이산 오바마의

영입으로 47대 부통령을 역임했다.

 

바이든의 선거전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지난 2월 민주당 예비선거를 아이오와주에서 4,

뉴햄프셔주에서 5, 네바다주에서는 2위로 시작했다. 자괴감에 빠졌던 바이든은 흑인표심 덕분에

사우스케롤라이나주에서의 승리로 기적적인 점환점을 맞았다. 그 뒤 3 3일 슈퍼화요일에 돌풍을 일으켜

기선을 잡았다. 민주당 대선 출마자들과 첫번째 토론에서 카멜라 해리스의 날카로운 질문에 곤궁에

처하기도 했다. 해리스는 "바이든이 40년 전에 흑백 학생들의 통합을 위한 버싱에 반대했다며 지금도

반대하는 지"를 물었었다. 이 질문을 던진 해리스는 한 동안 슈퍼스타로 떠올랐었고 이제 부통령 당선자가

되었다. 점차로 진보적인 후보자들이 하나 둘씩 캠페인을 중지하고 마지막으로 버니 샌더스가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후에 그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자가 되었다. 여성이자 유색인종인 카멜라 해리스의 부통령 후보 영입은

막대한 선거 자금 모금에 기폭제가 되었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포부보다 분열과 공포를 퍼뜨리고 극우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선동의 대가인

트럼프 시대가 급하게 막을 내리는 듯하다. 하지만 트럼프가 떠나도 트럼피즘은 남을 것이다. 그는 관례를

부수는 사람이다. 그의 지지자들은 이것을 환호한다. 정책 실현이 빠르고 선거 공약을 지키려고 법을

무시하기도 한다. 트럼프는 국민들 마음에 미디어에 대한 극심한 불신감을 심어주어서 지지자들은 자신들이

믿고싶은 사람들만의 말을 듣고 지지하는 방송국의 뉴스만을 듣는다. 그래서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은 가짜뉴스를 믿는 바보라고 생각한다.

 

선거분쟁은 12 8일 까지 해결되어야 한다. 12 14일에 선건인단 투표가 열리며, 내년 1 6일에

선거인단 집계 발표를 위해 의회를 소집한다. 선거법상 1 20일 취임식 까지 바이든이 거쳐야 할 관문이

여럿이다. 트럼프는 아직 패배 인정을 않고 부정선거라며 소송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한다. 공화당 중진들이

그를 지원한다. USA 투데이 신문 조사에 의하면 트럼프는 2016년 대선 출마 전까지 지난 30년 동안

3,500 건 이상의 연방과 주의 소송에 연류되었다. 선거 후의 5동안 대선 관련해서 12건을 제기했다

 

 

대선은 양극화로 갈라진 미국처럼 지역, 교육수준, 인종 따라 둘로 나뉘었다. 바이든은 후퇴한 미국의

민주주의를 재건하는 다리가 되고자 한다. 코로나19 확산세는 거침없고 경제는 주저앉았다. 트럼프가 떠나도

남겨진 문제는 트럼프보다 질길 것이다. 화합과 인내가 절실한 과도기다. 대통령의 힘과 품위의 중대함과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배운 지난 4년이었다. 바이든은 트럼프 시대가 만든 혼란과 분열을 헤쳐갈 수 있는

시대가 필요로하는 지도자같다. 빨리 미국이 정상화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