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0년 미국의 판데믹과 대선 측면에서 이정표가 되는 날이다.
오늘 12월 14일 월요일 아침 9시경에 화이저 백신의 접종이 시작되었다. 첫 접종자는 뉴욕 퀸스 지역 어느 병원의
간호사라고 한다. 또 미전역에서 대통령 선거의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날이다. 어떤 이변이 생겨서 대통령 선출이
복잡해질 가능성을 염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까지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아래 글은 12월 11일자로 미주중앙일보에 실린 글을 옮긴 것이다.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page=1&branch=HOME&source=&category=opinion&art_id=8919126
[열린 광장] 바이든이 이끌어 나갈 새로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신공격을 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실패자(loser)’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지난 선거에서 재선 패배자가 됐고 그의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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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신공격을 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실패자(loser)’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지난 선거에서 재선 패배자가 됐고 그의 행정부는 코로나19 방역에 완전 실패했다.
지난 3월 잠시 나라가 락다운 된 후로 아홉 달을 노심초사한 탓인지 바이러스 피로감이 경각심을 밀어버렸다.
정치적으로 민심은 더욱 양분되고 경제적으로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대통령은 패배 인정을 거부하고 있고 공공보건 위기와 경기 침체에도 두 손 놓고 후일을 위한 판짜기에 쓸 실탄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이민 시스템과 세계주의로 망가질 미국의 유일한 대안이 자신”이라고 주장했던 트럼프와 달리
인종적 다양성과 근로자의 권익을 중시한다는 바이든 당선인이 만들 새로운 미국이 기대된다. 분열을 조장하는
포퓰리즘과 인종 차별, 그리고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는 비난을 받는 트럼프 정부와는 다른 화해와 통합의 공정한 국가를
만들자고 바이든은 말한다.
트럼프의 비협조로 어렵게 정권 이양 절차를 밟는 바이든 당선인은 다양한 얼굴로 행정부를 채우는 중이다.
자마이카와 인도계 부모를 갖고 자신의 정체성을 흑인으로 규정한 부통령 당선인 카말라 해리스가 선두에 있다.
백악관 공보팀 7명은 전원 여성이다.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 임명 후 231년 만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방준비제도 전 의장인 재닛 옐런이
재무장관에 지명됐다. 또한 프린스턴대 세실리아 라우스 교수는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낙점됐다. 이들 여성들은 새 정부의 경제 방향과 목표를 정하게 된다. 이외에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에
인도계인 니라 탠던, 재무부 부장관에 흑인 월리 아데예모, 국토안보부 장관에 쿠바 태생인 알렉산드로 마요르카스가
지명 받았다.
새 정부의 지향을 인식한 듯 나스닥은 최근 주식상장 요건의 하나로 ‘기업의 다인종 이사 재직에 관한 제안’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기업공개 시 증권 인수업체인 골드만삭스는 기업 이사 중에 적어도 한 명의 여성
혹은 다인종 이사가 있어야 업무를 맡는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서 처음으로 ‘가주에 본사를 둔 기업의 여성 이사
지명 강제법’을 2018년에 채택했다. 이는 다양한 인종 구성원을 가진 사회가 정의를 꾀하는 좋은 예증이다.
코로나19를 경시한 트럼프의 임기 막바지인 지난 3일 코로나로 2857명이 사망했다. 최고 기록이었던 4월 15일의
2752명을 넘는다. 점점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 한다. 출시된 백신을 ‘트럼프 백신’이라고 하고, 좋은 것이면 다
자기 이름을 붙이려는 소유욕과 명예욕을 가진 트럼프를 미국 역사는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 퇴임 전에 자신과
가족과 측근의 사면을 고려하는 트럼프이지만 그의 독특한 흔적은 오래 갈 것이다.
정치는 관념과 기대이기에 국민과 세계는 이미 바이든 쪽으로 몸을 돌렸다. 국제사회에서의 선도국가 역할,
국내적으로는 팬데믹 대응과 경제 복구와 기후변화 등이 과제인 바이든 행정부가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이미 결정된 후임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의 언행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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