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날짜로 미국 재무부는 주택융자 시장의 양대 산맥인 패미매(Fanni Mae)와 프래디맥(Freddie Mac)에
최대한으로 2,000 억 달라를 투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두 기관을 연방주택 재정위원회(Federal housing Finance agency) 의 conservatorship(보호 감독 체재) 하에 둠으로써 1968 년에 민영화 되었던 것을 다시 국영화시켰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어제 이후의 전 세계의 증권 시장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Fannie Mae and Freddie Mac are so large and so interwoven in our financial system that a failure of either of them
would cause great turmoil . . . at home and around the globe,"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미국 경제에 깊숙히 관여하는 거대한 기관이어서 둘 중의 하나라도 파산을 하게 된다면
미국과 전 세계는 엉청난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라고 재무부 장관 Henry Paulson 은 이유를 설명했다.
주말을 지낸 월요일 오늘 아침에 미국 증권 시장도 개장하지마자 올라가기 시작해서 다우는 최고 350 포인트까지 상승했었다.
특히, 은행 관계 주식들이 선전을 했다. 그러나 점점 진정 국면으로 들어가서 조금 내려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government-sponsored enterprise( 공공기관형 사기업) 이다.
즉, 자사의 주식과 채권을 발행해서 투자가들을 모집하며 이들에게 이익금과 배당금을 지불하는 회사이지만,
연방정부의 도움을 받는 공적인 의무를 가진 기관이다.
이익을 창출해야하는 반면에, 국민이 주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야는 의무를 갖고있다.
직접 융자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은행이나 주택융자 기관이 개인에게 빌려주고 소유하는 증서들을 묶어서 만든 채권들을 구입해서,
융자 시장에 유동성이 돌게끔 해주는 윤활유의 역할을 한다.
이 두 기관은 미국 전체 주택 융자 시장의 반정도 되는 $5.4 trillion(5.4 조 달러) 에 달하는 거대한 융자금을 직접 소유하고 있거나
이를 보증해주고 있다.
또한, 외국 투자자들은 이 두 기관에서 발행한 $1.5 trillion (1.5조 달러) 어치의 채권을 소유하고 있다.
국민이 내는 엄청난 세금을 이 두 기관에 붓는 목적은 주택 융자 시장의 유동성 증가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있는 주택가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재무부는 앞으로 15개월 동안 필요에 따라서 주택시장에 돈이 돌도록 최대로 2,000 억 달러까지
이 두 기관의 채권을 구입하는 방법으로 신용경색을 돕지만, 점점 정부의 역할을 줄이려는 계획을 세우고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신용경색으로 시작된 미국 경제의 하락은
미국 정부가 이 두 기관의 실질적인 주인으로 부상하는 전환점 (turning point)을 만들었기에
stock market 투자가들은 기대에 찬 반응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구조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어서 얼마나 큰 긍정적인 효과를 낼지는 더 두고보아야 한다.
올해 초에 경제 전문가들은 올 전반기의 부진을 예상했지만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었다.
미국민이 주택을 담보로 뽑은 돈으로 흥청망청하게 5,6 년간 세계 각국에서 사들였던 엄청난 수입을 뒤로하고,
활발하게 부흥하고 있던 다른 선진국과 신흥 국가들의 미국 물건 사들이기에 힘을 받아서
수출은 한동안 미경제의 견인력 역할을 하고있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부진으로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석유가와 원자재와 소비재 가격의 하락이다.
이는 미국 달러를 강화시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8월의 미국 실업율은 6.1%이다.
84,000 개의 직장이 8월에 없어졌으며, 올 2008 년에만 605,000 개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이는 5 년내의 최고의 숫치로, 조만간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어줄 것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를 갖는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관념을 심어주는 나라가 미국이지만,
계속 상승하는 실업율은 직장을 가진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그 영향으로 올 7월의 소비자들의 부채(신용 카드와 자동차 융자)의 증가율은 작년 12월 이후로 가장 적은 2.2%이다.
주택 시장 역시 29 년만에 최고로 높은 연체율을 보이고있다.
재무부의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국영관리 체제는 주택가의 하락을 저지하고 융자 이자율을 내리게하는 원동력을 줄 것이다.
하지만 주택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심리가 팽배하지 않는한, 절대로 주택시장의 반전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증시는 경제의 지표로, 대체로 6개월 정도의 경제를 미리 내다볼 수 있게 해준다.
역사적으로 9월은 증시가 좋지않은 계절이다.
이 때에 자신의 폴트폴리오(portfolio)를 재정비할 기회를 갖아서 손실을 줄이면서
올해 년말까지의 수입과 이익을 상쇄할 수 있는 훌륭한 세금 해택의 기회를 찿는다면 충분한 가치있는 투자 분야가 될 수있다.
현재의 미국 증시시장은 결코 잘나간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올해 부터 지금까지의 수익율을 외국 증시의 것들과 비교하면 더 높다.
영국, 독일, 일본, 브라질, 러시아, 중국과 비교해서 더 높은 이익을 냈지만, 적어도 년말까지는 오르락내리락으로
투자가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은 기업들의 부채가 너무 높은 반면에 수익이 부진해서 내년에는 더욱 더 경제가 수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요즈음 최근에 미국 경제를 가장 고무시키고 있는 것은 달러($)이다.
주식은 내려가도 달러의 가치는 계속 오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주택시장이 진정될 수 있는 기대치를 높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국유화 소식에 달러의 가치는 더 뛰고있다.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겠다.
기름, 원자재 값이 하락함에 따라 이에 투자를 했던 투자가들이 달러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회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값 마저도 지난 7 주간 18% 하락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유는 투자가(investor), 현물 거래자(commodity trader), 현금 거래자(currency trader) 들이
미국 경제가 나쁘지만 점점 나빠지고 있는 외국의 경제가 무서워서 미국으로 다시 투자의 방향을 돌리고있기 때문이다.
지난 일주일간 미국 증시 시장에 유입된 금액이 $5.5 billion(55억 달러) 이며,
해외에 투자했던 자금이 4 주째 연속해서 해외 시장을 빠져나와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는 현상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정부관리 체제를 선언한 재부부 장관 폴슨은 연방준비위원회장(FRB)인 벤 버난키(Bernanki)가 성취하지 못한
야심찬 꿈을 꾸고있다. 불안한 경제가 발목을 붙들고 있지만, 은행들이 주택 구입자들에게 돈을 빌려주도록 만드는 꿈이다.
주택 시장의 기본 체제의 망가짐과 높은 실업율 때문에 불안한 은행들이 반발할 수 있는 위험성도 있지만,
달리 방도가 없는 지금,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주택 시장에의 간섭과 적극적인 지원은 미국과 세계 경제의 악화를 방지하는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주택 시장의 붕괴로 모든 것이 시작됐으니 주택 시장의 정상화를 꾀하는 것에 답이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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