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마음 속 깊은 심연 속에 담겨진 비밀스러운 꿈도 있고 또 생의 도로에서 새롭게 자라는 파릇파릇한 새싹같은 꿈들도 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용기와 호기를 무기로 내적인 꿈을 외적인 현실로 바꾸려는 노력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
지난 주에 Yahoo 뉴스를 검색하다가 내 눈을 번쩍 뜨이게한 동영상이 있었다. 경쾌한 boogie-woogie 춤을 추면서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결혼식 입장 행렬을 담은 비데오 클립(clip)이었다. 신랑과 신부, 7명의 신부 둘러리들과 5명의 신랑 둘러리들, 그리고
안내자 3명이 모두 흥겹게 부기춤을 추면서 입장함으로써 하객들에게 엄청난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했다.
또, 그 동영상은 youtube 에 떠서 나를 비롯한 결혼식과 상관없던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미소와 기쁨을 주었다.
신부인 질(Jill)은 어려서 부터 춤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춤을 추면서 커왔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결혼식에도 춤이 일부가 되기를
원했다. 결혼식을 결정하자마자 꿈이루기를 위해서 Chris Brown 의 "Forever"를 선곡하고 자기만의 특별한 안무를 고안했다.
일상에서 행하는 자연스러운 행동같이 부기댄스를 추면서 발랄하게 신부입장을 하는 용기를 가진 그녀와 그녀의 뜻을 기쁜 마음으로
따라준 신랑과 둘러리들이 멋지다. 아마도 한동안 거룩한 식장을 춤을 추면서 입장할 용기를 가진 커플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다.
사실 인생은 알고보면 희극적인 면이 많은데도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울고 웃으며 사는데 말이다.
아쨋든, 질은 자신의 바램을 실천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자신의 특별한 결혼식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아~~~ 나도 춤을 좋아하는데. 특히, 막춤을.
현대를 이벤트의 시대라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완전하게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마음과 생각을 진실하게 표현하려고 애쓴다는 점에 있어서는 그 정성을 높이 산다. 겉으로 나타내지 않는 진실한 마음보다는
조금 경박하고 부족하게 보일 수 있더라도 말, 글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속내가 우리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드니까.
말은 해야 맛이 나고, 글은 써야 의미가 있으며, 뜻은 행동으로 나타나야 삶이 풍만해지니까.
내가 지속적으로 즐겨 보는 youtube 의 동영상이 한개 더 있다.
올해 4월에 "Britain's Got Talent" 쇼에 나와서 순식간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의 한 사람이 되버린 수잔 보일(Susan Boyle)의
출전 모습과 그녀가 불렀던 "I dreamed a dream" 의 노래를 담은 비데오 클립(video clip)이다.
I dreamed a dream in time gone by (이미 사그라든 꿈을 꾸었었지)
When hope was high and life worth living (큰 희망을 갖고 멋진 삶을 살았을 때에는)
I dreamed that love would never die (절대 깨지지않는 사랑을 꿈꾸었지)
I dreamed that God would be forgiving (우리를 용서하시는 주님을 꿈꾸었지)
.....
....
....
I had a dream my life would be (내 인생은 이럴 것이라고 꿈을 꾸었지)
So different from the hell I'm living (지옥같은 지금의 삶과는 전혀 다른 꿈을)
So different now from what it seemed (현재 살고 있는 것과는 아주 다른 꿈을)
Now life has killed the dream I dreamed (지금의 생활은 내가 꾸던 꿈을 깨어버렸네)
이 동영상은 아주 평범하게 생긴 스코틀랜드의 촌구석에 살던 47세의 아줌마가 자신의 능력이며 취미인 노래실력을
유명한 쇼프로 무대에서 시험하는 용기를 가짐으로서 인생역전을 시작한 이야기를 예고하고 있다.
수잔이 처음 무대에 등장할 때의 그녀를 대하는 관중과 심사의원의 믿기지 못한다는 표정과 야유적인 반응은 그녀가 불렀던 노래의
한소절과 함께 180도 바뀌었다. 순식간에 감동어린 찬사와 놀라움의 시선이 수잔을 감쌌다. 시작과 끝이 완전히 판이한 객석의 반응을
담은 동영상이 youtube 에 올라오자마자 최고의 클릭수를 자랑하면서 수잔 보일의 운명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결혼도 않고 4명의 남자형제와 6명의 여자형제와 함께 살던 어린시절의 집에서 변함없이 살면서 2007년에 아픈 엄마가
돌아가실 때까지 엄마를 간호했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는 며칠 몇날을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잠시 노래 교육을 받기도 했지만, 수잔이 주로 노래를 불렀던 무대는 교회와 동네의 가라오께 노래방이 고작이었다.
어려서는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지진아였으며 친구들에게는 왕따였다. 직업이라고는 요리사 보조를 한 것이 전부이었다.
이렇게 평범하고, 아니 모자라기까지 했던 수잔 보일에게 이제 세계의 팬들은 환호하며 파파라치 사진사들까지 따라다닌다.
또 살던 집을 떠나서 도시의 좋은 동네로 이사도 했으며, 음반제작사는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신용카드, 개인 비서, PR 담당자,
메니저까지 제공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멋진 앨범 제작을 위해서 그 유명한 뮤지칼 작곡가인 Lloyd Webber (로이드 웨버)가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양이와 살고 47살이 되도록 한번도 키스를 해본적이 없다고 말해서 심사위원의 냉소적인 반응을 얻었던 여인이
점차로 시골티를 벗고 세련된 여성으로 변모하는 이 영화같은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한 것 같으면서도 귀한 스토리이다.
더 늦기전에 유명한 가수가 되고 싶었고, 한평생 한가지의 꿈만을 꾸어왔던 수잔 보일이 깊이 내재한 꿈을 행동으로 옮겼던
바로 그 용기 덕분에 그녀는 신데렐라가 되었으며, 우리는 주옥같은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보석을 만날 수 있었다.
꿈은 꾸어야 맛이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서 바깥으로 들어내야 다이아몬드 같이 빛나는 강한 보석으로 변한다.
그 다이아몬드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비록 내 눈에만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된다고 해도
안에 내재한 꿈을 바깥으로 끌어내서 찬란한 햇빛을 쪼인 이상
이것 역시 땅 속에서 묻혔다가 새로운 세상을 만나 빛을 발하는 귀한 다아아몬드와 다를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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