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런던에서는 2012년 여름 올림픽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런던 올림픽은 공식적으로 제 30회 올림피아드 게임이라고 한다.
매일 TV 나 컴퓨타 앞에서 게임을 열심히 시청하지는 않지만 그 뜨거운 열기와 선수들의 투지, 결과에 따른 환호와 눈물은
마치 내 가족이나 친구가 경험하듯이 내 심장을 꿰뚫었다. 4년 마다 여름이면 펼펴지는 지구촌 체육인의 대결인 하계올림픽과
그 사이사이 4년 마다 하얀 얼음판 위에서 눈을 벗삼아 열리는 동계 올림픽은 국가 간의 뜨거운, 어떤 경우에는 부끄러운 경쟁을
유발시킨다. 과학과 테크노로지가 최고로 발달해서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현대에도 육체의 한계를 극도로 실험하며
정신력을 갑옷으로 두르고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지구촌민들은 너나나나 할 것없이 열광한다.
분명히 올림픽은 지구촌의 행복한 축제이다. 하지만 국가간의 살벌한 경쟁을 부추기는 냉혹한 현싶 앞에서 승리한 선수들이 목에
거는 세 종류의 메달의 가치를 다시 생각했다. 1, 2위가 0.1 초 차이나는 땀을 쥐게 하는 수영은 매몰차게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른다. 또 육상에서 발끝의 위치는 0.01초로 계산되어 동메달과 4위를 결정하기도 한다. 그러면 금메달과 동메달 선수의 능력은
크게 차이나는 것일까? 그것은 절대로 아닌 것 같다. 대부분 고만고만의 격차가 목에 거는 메달의 색깔을 결정한다. 은메달을
탄 사람은 금메달을 생각하면서 억울하고 원통해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반면에 동메달을 받는 사람은 메달을 받지 못한 사람
생각에 은메달을 거머쥔 선수보다 훨씬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말이 있다.
여자 복싱이 처음으로 도입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미들급의 첫 승자가 되어서 금메달을 목에 건 17세 미국 선수 Claressa Shields 와
한국체조가 올림픽에 참가한지 52년만에 남자체조 도마 종목에서 받은 금메달로 전국민을 흥분시킨 양학선 선수다.
나라마다 자국의 올림픽 성적을 계산하는 방법이 상이한 것이 눈에 띈다. 나의 조국인 한국은 금메달 숫자로 국가 순위를
매긴다. 내가 살고 있는 미국은 전체 매달 수로 국가 순위를 정한다. 오랫동안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국과 미국이 자국에 유리한 대로 다른 방식으로 순위를 계산하면 그러려니 했다. 한국은 런던 올림픽에서 눈부신 열매를 거두고
있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처럼 한국의 비상은 경제 발전과 함께 세계인의 눈에 드러났다. 미국은 이틀 전까지 중국과 일등을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나아가고 있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는(IOC) 는 어떤 방법으로 국가 순위를 지을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공식적으로 IOC는
국가 순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정보를 위해서 금메달 숫자로 1,2,3... 순위를 정해서 도표를 만든다고 한다. 잠시
딜렘마에 빠졌다. 어느 방식이 더 합리적이며 선수들을 격려하는 방식일까? 금메달 숫자로의 순위 결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 선수가 한 국가의 대표선수로 발탁되기 까지의 엄청난 노력과 집념, 또 각국의 대표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어서 마지막 세명이
시상대에 오를 때까지의 손에 땀을 지게 하는 경합. 어디 한 순간이라도 헛된 곳이 있었을까? 출전하는 선수 모두는 위대하다.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로 런던에 머문다는 자체가 대단하다. 모두 조국의 명예를 짊어지고 출전한다. 국민은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동작과 발걸음과 눈물을 따라가면서 울고 웃는다. 수많은 대표 선수들 중에 추려진 단 세 사람인데 이들의 능력이 메달의 색깔에
따라서 칼자국 처럼 선명하게 차이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두번의 올림픽에 출전해서 두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세번째의 도전 끝에
드디어 여자 200미터 달리기 금메달을 거머쥔 Allyson Felix가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과
이스라엘과 끊임없는 국가 분쟁 지역인 West Bank 에 위치한 팔레스티니아가 역사상 처음으로 내보낸
여자 800미터 달리기 선수인 Woroud Sawalha의 예쁜 모습이다. 메달 색깔보다는 그녀의 참가에 더 높은 뜻이 있다.
주변의 몇 사람에게 질문하였다. 올림픽 국가 순위 방식은 금메달 숫자를 택해야 하나? 아니면 전체 매달 숫자로 결정해야 하나?
질문받은 다섯 사람 모두가 전체 메달 숫자이어야 한다고 답하였다. 전적으로 동감이다. 아니러니칼하게도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은 방식에 따라 순위가 달라진다. 지금 이 순간까지 금메달이 13개로 5위가 될 수도 있고 9위가 될 수도 있다. 두 성적 모두
눈부시다. 미국은 금메달 41개로 어느 방식으로 계산하든 간에 1위를 확보하고 있다. 몇 시간 전에 동메달을 거머쥔 한국 축구팀을
보라! 그들의 동메달이 금메달 보다 못하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모두는 아름답다. 메달을 탄 선수는
말할 것 없이 대단한다. 전부 다 자국민의 행복전령사가 된다. 국가간의 경쟁이 스포츠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리는
incentive (동기부여)를 주지만, 출전한 선수들 개인의 노고, 굳센 정신, 그리고 감격한 눈물을 먼저 치하하면 좋겠다.
동메달을 확보한 역사적인 한일전이 끝난 후에 감독 홍명보씨를 헝가래치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축구선수들과
올림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환한 웃음짖는 Michael Phelps 이다.
올림픽 출전하는 미국 선수들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그들의 개인적인 영광과 이에 따르는 위대한 희생이다. 미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선수를 양성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서, 소질이 있어서, 부모가 극성스러워서 두각을 나타내면 동네의 작은 경기를
시작으로 시 전체에, 시대항 경기에, 주대항 경기에, 그리고는 전국 무대에 서게 된다. 그리곤 여기저기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이 때 부터 선수는 주목받게되고 자신의 순위도 알게된다. 더 욕심을 부리고 싶으면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올림픽 경기 전에는
누구나 공평하게 출전권을 따내는 선수권 대회에 나간다. 여기서 선발되면 미국을 대표하는 올림픽 선수가 되어 출전한다.
금메달을 따면 언론의 주목을 받게되고 유명한 스타로 부상되어 광고 계약도 들어오고 덤으로 큰 돈을 벌게 된다. 이런 현실에
내가 가장 감동받는 것이 선수의 보모들의 한없는 열정과 희생이다. 미국에서는 부모가 전적으로 자녀들의 연습과 시합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면서 동거동락한다. 우리 애들도 다니던 고등학교의 수영 선수로 활약할 때에 새벽 5시 반에 등교했었다.
아침 6시에 연습이 시작되었으므로. 나는 선수 영광 뒤에 서있는 미국 부모들의 애씀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현 시대의 가장 위대한 육상 선수로 꼽히는 자마이카의 Usain Bolt 가 남자 200미터 경기 후에 기쁨을 누리고 있다.
아래는 여자 400미터 메들리 릴레이 수영 승리 후에 기뻐하는 미국 선수들이다.
올림픽의 메달은 국가의 순위를 정하는 도구이기 전에 개인의 영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인간이 자신이 선택한 인생을
너무도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물론 메달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서 자국민과 지구촌 사람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준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나는 금메달 수보다는 전체 메달 수로 국가 순위를 정해서 나라간의 경쟁도 도모하고, 동메달 받은 선수들의
기운도 살려주고, 관중도 좀 더 여유있게 즐길 수 있고, 내 행복을 옆사람에게 쉽게 전하는 올림픽 경기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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