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0일 경부터 지금까지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개인적인 용무 때문에 왔지만 LA 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진한 가을을
열심히 탐하고 있다. 한국땅 어디로 발길을 돌려도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그리고 낙엽수들은 고운 꼬까옷을 뽐내고 있다.
복잡한 서울 도심에도 나란히 선 가로수는 화려한 색으로 계절의 맛을 전하고 있고, 깊은 강원도 산중은 말라 떨어진 색바랜
가벼운 가을 옷으로 땅길을 겹으로겹으로 덮고 있다. 친구는 '한국의 올해의 단풍은 특히 아름답다'고 말한다. 나야 예년과
비교해 볼 수 없는 사람이지만, 그 말에 더 감사한 마음으로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 앞을 보면서 장면을 흡입한다.
왜 곧 떨어질 잎새들의 감추어진 아픈 현실보다는 거죽의 화려한 색깔에만 집중할까? 그 화사함에 진한 감동이 뼈속까지
스며듬을 느끼면서 초록 잎새의 일시적인 변색에 빠져든다. 앙상하게 벌거벗기 전의 마지막 몸부림일 지도 모르는데...
촘촘히 달린 화려한 잎들의 살랑거림은 아름다움을 넘어서 경외롭다. 비록 내일 겨울이 와서 앞을 볼 수 없는 눈보라가
몰아친다고 하여도 지금 이 순간의 숨가뿐 멋은 가슴을 채워주고 영혼을 살찌운다. 아름다움은 눈에서 시작하는 듯하다.
2012년 10월 23일 분당 탄천길이 내려다 보이는 길 위에 서서
2012년 10월 24일 강북의 삼청동 길을 걸으며...
2012년 10월 25일 양재천의 산책길에 멈추어서
2012년 10월 28일 양재천 산보길을 따라 걸으며
2012년 10월 28일 양재시민의 숲에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감탄
2012년 10월 30일 덕산 유원지에서 잠시 쉬어가다가
2012년 10월 30일 안성 미리내 성지를 돌아보면서 감동!
2012년 11월 4일 아파트숲 분당길을 걸으면서
2012년 11월 7일 강북의 명륜당 내를 돌아보면서
2012년 11월 9일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가 옛정취를 찿아내곤
2012년 11월11일 강원도 홍천에서 불타는 단풍나무에 꽂혀서
'집 떠난 곳들(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팜스프링스 온천과 아이딜와일드(Idyllwild) (0) | 2013.01.13 |
---|---|
한국여행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한국음식 (0) | 2012.11.29 |
캐나다 록키의 호수-루이스, 보우, 에머랄드 (Louise, Bow, Emerald Lake) (0) | 2012.10.13 |
캐나다 록키-설퍼산(sulphur mount) 곤돌라, 밴프(Banff) (0) | 2012.10.10 |
캐나다 록키-콜럼비아 빙원과 아사바스카 빙하(Columbia Icefield, Athabasca Glacier) (0) | 2012.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