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는....

유현진 경기를 보면서 다저스 VIP 대접을 받아보다 - Dodgers Dugout Club

rejungna 2014. 6. 25. 14:14

LA 야구팀 Dodgers (다저스)는 VIP 손님들을 환상적으로 대접한다. VIP를 위해서 아주 특별하게 마련된 Dugout Club

(더그아우트 클럽)을 보면 알 수 있다. 광팬들은 즐기기 위해서 일년이나 반년의 시즌 티켓을 사며, 기업들은 주로 접대 목적으로 

비싼 시즌 티켓을 구입한다. 다저스는 지불하는 액수에 걸맞게 마치 최고급 사교 클럽의 회원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지난 6월 16일은 유현진이 피칭하는 날이었다. 그는 콜로라도 록키스와 대전하면서 8승을 노리고 있었다. 나는 이 날 딸 덕분에

다저스 스테이디움 야구장에서 특별한 밤을 경험했다. 의상 디자이너 겸 생산라인 메니저인 딸은 회사에서 특급 손님에게 제공하는

Lexus Dugout Club (렉서스가 후원을 크게 한 덕에 렉서스 더그아우트 클럽이라고 부름) 티켓 4장을 받았다. 하룻 저녁의

유희란 점에서 적지않은 돈이다. 나름 자기 일에 능력녀인 딸이 엄청난 특혜를 받은 셈이다.

 

 

위의 티켓과 주차장 패스가 집으로 배달되었다.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이 날이 기다려졌고 교통 혼잡을 염두에 두고 일찍 집을

나섰다. 경기장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특별 대우가 느껴졌다. 항상 멀리 주차했던 것과는 반대로 경기장 코앞에 주차할 수

있도록 안내되었다. 차 안에 감빡 두고 내린 물건을 다시 가질러 가는 것도 손쉬웠다. 정말 편하네~~~

 

입구에서 티켓을 보여주고 Lot C 로 들어서

빨간색의  preferred pass (우선 입장) 사인판의 화살표를 따라가면 경기장 바로 앞의 Lot G 가 보인다

 

 

 

렉서스 더그아우트 클럽의 혜택을 누리려면:

Full season (일년 시즌 티켓), Half season (반년 시즌 티켓), 또는 Mini Plan (미니플랜: 적어도 15개의 게임을 선택해서 티켓을

구입한다. 지정 좌석은 없고 비는 자리 중에서 직접 고를 수 있다)을 구입해야 한다. 가격은 $15,500 ~50,000 이며 3 그룹으로

나누어 차이를 둔다. Dugout Club VIP, Dugout Club Premium, 그리고 Dugout Club Preferred 순서로 좌석이 조금씩 뒤로 간다.

아래 사진의 좌석들이 클럽의 순위대로 앞줄부터 배정된다.  

 

 

Dugout (더그아우트)의 뜻은 야구장 일루와 삼루 쪽에 위치한 움푹 들어간 곳으로 선수들과 코우치들이 대기하면서 경기를

관람하는 곳이다. 다저스의 더그아우트 클럽 두개의 더그아우트 사이의 공간에 편한 좌석을 놓아서 홈플레이트 바로 뒤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좌석으로 가기 위해서는:

Dougout Club 입구에서 호스트의 인사를 받으면서 안으로 들어서면 먼저 클럽 식당인 Levy restaurant 이 나온다. 알코홀을 제외한

모든 음식이 무제한 공짜인데 음식의 고급스러움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벽에는 다저스팀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사진과 상패들이

붙어 있고 한쪽에는 바도 있다. 음식은 부페로 줄을 서야하지만 종류가 다양하고 먹음직해서 기대감과 궁금증이 점점 커졌다.

 

 

식당 안은 만원이었고 음식을 들고 나가서 경기장 좌석에서 먹으려는 사람도 많았다.

우린 운좋게 자리를 잡았는데 7시 게임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미국 국가가 TV 모니터에 흘러나왔다.

식사와 담소 중이던 식당 안의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서 경의를 표한다.

 

 

 

 

                      위는 chicken sliders 이다                                    위는 다저스 경기장의 대표 음식인 다저스 핫독 (hotdog)이다.

           특별하게 긴 소시지가 다저독의 상징이다.

     

    

     세계적인 Wolfgang Pucks (볼프간 퍽스) 세프가 요리했다는

     음식들이 군침을 돋운다. 특히 샐러드와 슬라이더가 환상적이다.

     예전엔 닭고기를 다져서 넣은 슬라이더가 그렇게 맛있는 지

     몰랐다. 빵과 속의 부드러움이 입에서 살살 녹았다. 살짝 매운 맛이

     더욱 감칠나게 한다. 스테이크의 맛도 뛰어나다.

 

     샐러드는 주로 비싼 식당에서 내어놓는 이름모르는 야채들이

     입맛을 돋우는 드레싱에 잘 버무려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기분이었다.

 

디저트 부페 상도 장난이 아니다. 빵, 생과자, 케이크, 아이스크림...  과일은 건드리지도 못하고 생과자 한개를 입에 물었는데 '와우'

 

 

붐비는 식당을 빠져나와 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좌석으로 올라가는 좌우의 계단에 오르기 전에 또 음식 스탠드가 있다. 여기는

심심풀이용 간식 코너다. 팦콘과 땅콩, 크레커잭, 그리고 아이스티와 물을 마음껏 가져갈 수 있다. 놀라움의 연속이다.

 

 

나는 홈플래이트의 엄파이어의 뒷모습이 바로 보이는 section 1 에서 다섯번째 줄의 좌석에 앉았다. 영화관 같이 넒직은 좌석에는

식당서 음식 담아온 접시를 컵호울더에 쉽게 걸 수 있는 seat tray 가 있어서 편하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seat-side server 가 있어서 계속 오르내리면서 필요한 것이 있는 지를 우리에게 물어본다. 있다고 하면 원하는 대로 아래층

식당에서 음식, 음료, 술이나 간식거리를 날라다 준다.

 

 

section 1 의 맨 앞줄의 좌석에 앉은 -  Lary King 토크쇼로 유명한 - 래리 킹 보였다. 더그아우트 클럽 좌석은 앞줄 9 자리까지

인데 물론 맨앞줄이 가장 비싸다. 많은 사람들은 dugout club 좌석에 한번 앉아본 것 만도 엄청난 행운으로 생각한다. 다저스

팬들에게 이 자리는 꿈 자체이다. 그런데 나 같은 사람이 얼떨결에 앉아보다니!!! ㅎㅎㅎ 짜릿했지만 정신없이 지냈다. 만약 다음이

또 있다면 그 때는 더 즐길 수 있겠다는 멍청하고도 아쉬운 생각을 했다.

 

 

 

 

 

 

그 날 밤에 유현진 8승 승리 투수가 되었다. 지금은 시즌 9승의 팀내 최다승 투수로 상당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의 존재감에

한국 교민과 한국 여행객들은 경기장을 더 많이, 더 자주 찿고 있다. 위 사진들 안에는 넘버 99을 달고 피칭을 하거나 공을 타격하기

위해서 방망이를 휘둘러보는 유현진 선수가 보인다.

 

 

사진을 보면 다저스 경기장에서 무척 앞에 앉았던 것이 한눈에 보인다. 시간이 지날 수록 경기장을 꽉 채운 관객들의 즐거움은 점점

커져갔다. 다저스가 크게 이긴 경기였기 때문이다. 밤이 깊어지면서 완전히 서쪽으로 떨어진 해를 대신해서 전광판에 불이 들어오고

경기장의 조명이 불붙었을 때는 시원한 여름 밤의 미풍이 코를 간지렀다.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으로 경기장을 좀 일찍 빠져나왔다.

 

꿈도 꾸지 않았지만 특별하고 멋진 밤이었고 기분이 고조된 귀한 경험이었다! ㅎㅎ

그리고 나중에 알았다. 피칭할 때마다 TV 에 뒷배경으로 엄청 나온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