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말 아주 크게 놀랐다.
캘리포니아주민들의 실망은 특히 커서 여기저기서 비명이다. '절대 당선되면 않된다, 그럴리가 없다,' 고 믿던 안이한
생각이 터무니없던 것으로 판명났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자유 세계의 대통령이 되었다. '세상과 세계는 변하고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아마도 이런 기막힌 기분은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에 처음 당선되었을 때에 공화당
후보자를 지지하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졌던 생각과 동일할 것이다. 미국 중부 작은 주에 거주하는 많은 백인 남성들이
오바마에게 표를 던지면서 희망했던 '변화'에 대한 바램이 트럼프에게 불어갔는 지도 모르겠다. 결국 이들의 불만과 반란이
미국과 세계의 정치 질서를 크게 요동치게 하고 불확실의 시대로 들어서게 했다.
대통령, 상원, 그리고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
주류 언론들이 했다는 여론조사는 이렇게 예측 보도되지 않았다.
어떻게 주요 언론사들의 예측이 이렇게 틀렸을까? 수많은 시청자와 독자들이 분노와 배신감으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신문
구독을 중단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4년 전에는 Fox 뉴스사가 미트 롬니가 오바마를 이긴다고 여론조사를 발표해서 비난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대다수의 언론사들의 여론조사가 오보였다. 이들의 데이타 정보가 잘못된 것인지? 자기
틀 속에서 보고싶은 것만 보았는지? 모를 일이다. 어쨋든 많은 언론사들은 오보와 엉뚱한 예측에 대한 답변을 명확히 할 수
없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공화당으로 넘어간 주가 많다. 2012년 미트 롬니에 비해서 트럼프는 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었다.
나는 캘리포니아 LA 에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선거를 생각해려고 한다. 왜냐하면 이번 선거에서는 대통령, 상원과
하원의원 선출과 더불어 주민 발의안에 의해 제기된 많은 제안들이 캘리포니아 주민의 투표로 찬반이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는 땅 크기와 경제적 위치로 미국서 차지하는 역할이 자못 크다.
미국서 뉴욕주와 함꼐 아주 진보적인 주가 캘리포니아주다. 캘리포니아는 예상대로 진보적인 방향으로 표를 던졌다.
이민자로서 그런 환경서 산다는 것은 편리함을 누리고 불이익을 받고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서 나는
진짜 미국서 살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캘리포니아주는 힐러리를 확실하게 밀어주고 그녀에게 55명의
선거인단을 주었다. 미국 대통령이 되려면 선거인단이 270명 이상이어야 한다. 이 중에서 캘리포니아는 55명의 선거인단을
갖고 있으므로 힐러리에게 큰 힘이 되었던 곳이다. 또한 영화계와 실리콘 밸리,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숨은 부자들은 그녀에게
엄청난 돈을 주었다. 민주당 후보가 돈이 떨어지면 달려오는 곳이 캘리포니아라는 농담도 있으니까.
캘리포니아의 중부와 북동쪽은 트럼프를 지지했다.
캘리포니아의 많은 주민은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외치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주에서 조차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 대부분 중부 평원 (Central Valley)에서 농사짓는 사람들과 북부의 가난한 카운티의
주민들이다. 이 지역들의 공화당 현의원들은 재선 가망성이 아주 미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부 재선되었다. 숨은 트럼프
투표자 때문이다. 하지만 주민발의안은 주로 진보적인 제안들이 통과되었다. 주민들은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하고,
담배세를 올리고, 부자들에 대한 세금 인상안을 연장시키고, 무기구매법을 강화하고, 이중언어 교육을 더 자유롭게 하는 법을
선택했다. 그리고 흑인 여성을 최초로 상원의원으로 보내게 되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함으로써 미국 전체에서도 합법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한다. 그래서 21세 이상의 성인은 집에서
6개 까지 마리화나 풀을 재배할 수 있으며 1 온스의 마리화나를 소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제안의 통과는 마리화나를 피우고
운전을 함으로써 야기될 사고로 인해서 더 위험해진 찻길을 예상하게 한다. 이로써 주, 카운티, 시 정부는 마리화나 판매
시장을 규제하고 세금을 걷을 수 있게 되었다.
*폭력적인 전과가 없는 죄수들이 모범수가 되면 크레딧을 주어서 가석방의 기회를 높인다.
*영어 위주의 교육 제안을 통과시킨 1998년의 법을 무효해서 이중언어 교육을 학교 재량대로 교육한다.
*무기구입 시에는 범죄여부 심사를 거치며 큰 기관총 같은 살상무기 사용은 불법이다.
*담배세는 한갑에 $2 올린다.
*연수입이 25만 이상인 사람의 고소득자에게 부과되었던 부자세는 폐지않고 2030년 까지 유지한다. 세는 공공교육비로 쓴다.
*비닐백 사용을 금지한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는 비만과 당뇨병과 싸우기 위해서 소다에 세금을 부과한다.
지금 뉴욕서 트럼프를 반대하는 데모가 거세다. 전국으로 퍼져나갈 모양세다. 분명히 캘리포니아에서도 반대 집회가 열릴
것이다. 힘없는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자기들을 무시하는 소수의 엘리트 그룹을 타도할 수 있다고 믿는 정치적인 이상인
polulism (포퓨리즘)은 표퓨리스트를 낳는다. populist (포퓨리스트)의, 즉 중하층 불루 칼러들의 반란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트럼프에게 자유무역을 압박할 수 있는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자본주의 결함을 고칠 수
있는 방도는 제한적일 뿐이다.
무역이란 현대 세계 경제에서 필요불가분 부분인데 이것을 막아버리면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번영을 막는다. 이래저래 정치의
혼돈의 시대가 온 듯하다. 옛날에는 좌파와 우파로 나누었던 정치 이상적 분열이 이제는 세계화로 인해 혜택을 받은 자와
받지 못한 사람으로 나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에는 정치적 이상의 작대로 사람들을 구분했다면, 이제는 경제가 사람을을
정치화해서 기존질서를 흔든다. 트럼프의 당선과 영국의 브렉시트가 이를 자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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