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8일 memorial day 현충일 휴일에 LA 에서 가장 큰 공원, 아니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심 공원이라는
Griffith Park 에서 가족 피크닉을 했다. 사람 수대로 주문한 도시락, 과일과 음료를 들고서 차 두대로 나누어
출발했다. 5월엔 Grey May 라고 부르는 서늘하고 흐린 날들이 많았는데 공원의 햇빛과 바람이 교차하는
초록 잔디는 따뜻했다. 넓은 시원함을 휘감은 바람이 코를 만질 때는 속이 다 시원했다.
그리피스 공원은 LA 시민들이 가장 빈번하게 찿는 곳이다. 일년 중 어느 때에 가도 좋다. 평화롭다! 언제 찿아도
그 모습 그대로인 것은 경이롭다. 그래서 마음이 찡하기도 하고 더 이상 놀랄 것이 없음에 단조롭기도 한다.
공원의 4,210 에이커 부지에는 캘리포니아 오크, 호두, 마호가니, 야생 세이지, 줄기가 붉은 관목인 만자니타
나무들이 고마운 그늘을 만들어준다.
이렇게 넓은 공원이 탄생된 배경을 본다면:
17세기에 스페인의 탐험가들이 처음 이곳을 발견했다. 그래서 스페인 땅이었다가 후에 멕시코 땅이 되면서
'the Ranchos Los Feliz' 라고 불렸다. 1882년 영국서 이민 온 "Griffith 그리피스" 대령이 금광으로 돈을 벌어 땅의
일부를 구입했다. 그 후1896년에 LA 시민에게 3,000 에이커 땅을 성탄 선물로 기증했다. 후에 다른 사람들도
기증하고 LA 시도 매입해서 4,000 에이커 넘는 공원이 되었다. 1919년 그리피스 대령이 죽을 때는 자신의 꿈인
Greek Theater (야외 극장-1930년에 건축)과 Observatory (천문대- 1935년에 건축)를 건축하도록 기금을 남겼다.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서 상당히 구체적인 구상을 유언장에 명시했다. 덕분에 그의 이름은 영원히 남고, 방문객들은
본래의 모습으로 남겨진 최상의 공원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리피스 대령이 땅을 기부할 때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반드시 대중이 놀고 쉴 수 있는 곳, 보통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는 공원이어야 한다.
내가 이민와서 성공한 LA 시가 더 행복하고 깨끗하고 멋진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이런 식의 사회 환원은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와도 공원은 전부 포용한다.
피크닉하려는 사람들이 계속 오지만 일단 자리를 깔면 듬성듬성한 무리만 될 뿐이다.
산타모니카 산맥의 동쪽 끝에 위치한 그리피스 공원에는 없는 것이 없다. 산, 야산, 언덕, 구릉, 계곡, 폭포, 호수와 늪,
시냇물. 넓은 풀밭, 동굴, 빽빽한 나무 등등이 어우러져 팔색조 같은 자연 공원의 모습을 하고있다. 또 여기에
지어진 부대시설도 다양해서 방문객은 원하는대로 실비로 실속있게 기억에 남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동물원, 식물원, 천문대, 승마클럽, 할리우드 싸인, 야외 극장, 서부 시대를 보여주는 박물관, 철도 박물관,
꼬마 기차, 조랑말 타기, 회전목마, 골프장, 정구장, 자전거 대여, 그리고 놀이터
등등의 시설이 취향대로 방문객을 맞는다. 또 공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하이킹, 등산로이며 피크닉 장소이다.
*그리피스 파크의 대표적인 관광지들을 소개하겠다.
1. Observatory 천문대
Observatory 는 LA 에서 가장 인기 높은 관광지 중의 하나이다. 그리스 건축 양식으로 1935년에 지워졌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전망은 놀랄 정도다. 엘에이 시가지가 다 보이고 다운타운 빌딩도 보인다. 건물, 하늘, 전망이 어울려
남가주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따뜻한 햇빛에 마음은 녹고, 트인 전망으로 자유로움이 가슴에 스며든다.
천문대는 공원 기증자 그리피스 대령의 유언에 따라 설계되었다. 여기에는 observatory 전망대, exhibit hall 전시홀과
planetarium 천문관이 있다. 여기서 이차대전 때는 조종사들이 훈련받았고, 아폴로 달착륙 전에는 우주비행사들이
훈련을 받았다. 천문대는 수많은 TV 드라마, 영화와 노래에서 배경이 되었다. 특히 2016년에 상영된 La La Land 에
등장한 후에는 세계 각지에서 엄청난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공원 아래서 이 곳 까지 걸어올라가면 훌륭한 등산을
한 셈이 된다. 실제로 이 등산로는 아주 유명하다.
2. Hollywood Sign 할리우드 사인
1923년에 어느 부동산 개발자가 부동산 개발 선전물로 제작했던 Hollywood 사인은 이제는 미국의 표징이다.
할리우드 사인 웹사이트는 "Nine letters define dreams"- "9개의 글자는 꿈을 뜻한다" 라고 말한다. 미국 영화계의
야망, 성공 그리고 화려함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에게 미국을 상징하는 심볼이 되었다.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글자에 기어 올라가서 낙서를 하는 등, 날씨와 세월에 낡고 볼품없어진 사인을 복구했다.
1978년에 9명의 기부자들의 기금으로 콘크리트 바닥과 쇠기둥을 세우고 쇠로 글자를 만들었다. 2005년에는 페인트를
새로 했다. 덕분에 LA 동네 곳곳에서 올려다 보이는 반듯한 이정표로 변모했다. 나도 가끔 올려다 보면 정말로
아득한 꿈이 그 곳에 머무는 듯하다.
3. the Los Angeles Zoo and Botanical Gardens LA 동물원과 식물원
공식적인 명칭이 the Los Angeles Zoo and Botanical Gardens (LA 동물원과 식물원)이다. 1912년에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Griffith Park Zoo 라고 했다. 그 후 1966년에 장소를 옮겨서 증축하고 다듬어 이름을 바꾸었다.
명실공히 LA 대표 동물원으로 거듭났다. 250 여 종의 동물들이 있고 자주 다양한 행사들을 개최해서 지속적으로
방문객을 끌고있다. 특히, 고릴라, 침팬지와 코끼리가 인기다. 2002년에는 식물원으로도 허가를 받아서
7,400 여종의 식물이 자라고있다. LA가 원산지인 식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pony ride 조랑말 타기 Southern railroad - 꼬마 기차
wagon ride 마차 pony-go-ride
4. Griffith Park Pony Ride and Southern Railroad 조랑말과 꼬마기차 타기
공원 남쪽 입구에 위치한 조랑말 타기와 꼬마 기차 타기는 어린이들의 꿈의 동산이다. 1948년에 시작된 이 곳은
LA서 성장하거나 어렸을 때에 LA를 여행한 적이 있는 아이들은 한번쯤 꼭 방문한다. 또 이들은 성장해서 자신의
아이들을 데려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이 오래도록 남아 있는 곳이다.
1살 아기 부터 100 파운드 미만의 어린이까지 조랑말을 탈 수 있다. 1/5 마일의 거리를 아이가 원하는 대로
천천히 걷는 말, 중간 정도 빠른 걸음의 말, 그리고 달리는 말 중에서 선택한다. 천천히 걷는 말도 무서워하면
회전 조랑말이나 마차를 타면 된다. 말타기 바로 옆에는 예쁜 꼬마 기차가 승객을 기다린다. 어른도 이 기차에
오르면 흥분한다. 동화 마을로 들어서는 것 같아서다. 출발 전에 기차 기적이 울리고 기관사 할아버지가 인사한다.
승객들은 언제나 함박웃음이다. 기차는 1 마일의 거리를 도는데 스치는 풍경 또한 예쁘고 다양하다. 다리, 숲, 평야,
서부 시대 마을, 그리고 인디언 마을을 지난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도 인사한다.
5. Griffith park Merry-Go-Round 회전목마
carousel 캐러솔이라고도 불리는 회전 목마는 아련한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영화나 이야기책 속으로 슬며시
들어간 느낌을 준다. 1926년에 제작되었고, 공원에는1937년에 왔다. 68 마리의 말과 마차 그리고 1,500 곡을
연주하는 오르간이 있다. 역사가 있는 만큼 말들은 색이 바래고 군데군데 떨어져나가서 속이 보인다.
처음에는 동물원의 바로 옆에 있어서 인기가 더 많았다. 하지만 동물원은 더 현대식으로, 더 넓은 부지로 이전했고
회전 목마는 조용한 피크닉 잔디에 위치해 있다. 특히 이 회전 목마는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랜드를 만드는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자녀들을 데리고 주말이면 와서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곤 했는데 문득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대단위
놀이공원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심히 흐르는 세월 안에 흝어진 동심을 잠시 주어담을 수 있는 곳이다.
6. Travel Town Museum 기차 박물관
그리피스 공원의 북서쪽 코너에 기차 박물관이 있다. 1952년 문을 열었다. 특별히 1880년에서 1930년 사이의
서부의 기차 역사에 중점을 두고있다. 3달러를 지불하면 박물관 밖 주변을 두번 도는 꼬마 기차를 탈 수 있다.
거대한 스팀 화물차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옛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식당 기차는 생일 파티 장소로
대여해준다. 주말에는 창문을 통해서 기차 모델 애호가들이 모델 기차와 주변 풍경을 세심하게 조립하는 것을
들여다 볼 수 있다.
7. LA Live Steamers Railroad Museum LA 모델 기차 클럽
기차 애호가들이 설립한 사교 클럽이다. 위의 사진에서 방문객들이 모델 기차를 타고 있다. 모델 기차를
매개체로 기관차를 보존하고 사람들에게 기차의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서 애호가들이 1956년에 개관했다.
Travel Town Museum 과는 상관없이 운영된다. 일요일에만 문을 연다.
8. Autry Museum of the American West 오트리 미국 서부 박물관
1988년 개관했을 때의 이름은 Gene Autry Museum of Western Heritage 이었다. 설립자 진 오트리는 만능
연예인으로 사업수단이 좋은 사람이었다. 영화에서는 카우보이 역할로 크게 유명했다. 할리우드 거리 명성의
길 위에 별 5개를 가진 유일한 사람이다.
박물관은 '미국 서부 역사의 폭넓은 탐구'를 위해서 서부의 역사, 문화, 예술품, 무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서부 원주민들의 예술품과 문화 자산이 많다. 다시 말해서 미서부 사람들의 이야기들를 모았다. 개관 후 한 때는
자금 부족으로 파산 지경에 이르렀었다. 대응책으로 2002년에는 "the Women of the West Museum" 와 합치고,
2003년에는 LA 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인 "the Southwest Museum of the American Indian" 과 합병했다. 그리고는
지금의 이름으로 재탄생되었다. 스페니쉬 스타일 건물에 아담하고 온화한 느낌을 주는 예쁜 박물관이다. 현재는
강연, 영화, 연극, 페스티발, 음악 공연과 가족 행사와 교육적인 연구 장소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박물관 입구 정경
9. Greek Theater 그맄 야외 극장
극장은 1919년에 그리피스 대령이 죽으면서 극장과 천문대를 위해서 남긴 백만 달러 기금으로 건축되었다.
시공원 위원회는 세계 야외극장을 탐구한 결과 그리스 모델을 택하기로 결정했다. 1930년 개관 첫날에
4,000명이 왔고 자리는 앞 두 줄만 1달러이고 나머지 좌석은 공짜이었다. 1950년대 부터 극장 보수 공사 및
증축을 시작했다. 1980년대에 극장 정면을 보수하고 2006년에는 좌석 수를 5,900 개로 늘렸다. 2015년 11월
부터 재차 보수 공사를 해서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새로운 야외 극장이 탄생되었다.
10. Los Angeles Equestrian Center LA 승마클럽
그리피스 공원 안에서 승마를 해본 사람은 안다고 한다. 도심의 한적한 시골길을 말타는 기분이 얼마나 황홀한지!
공원 주변은 인구밀도가 높은 큰 도시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은 몇백년 전 모습 그대로인 길을 걷는다. 승마센타를
보호하겠다는 정치가들의 의지가 합치된 덕분이다. 55마일의 트랙은 주변 경관이 빼어나고 언덕과 골짜기를
오르락 내려서 좋다고 한다. 수많은 품종의 말들 중에서 타고싶은 말을 고를 수 있다. 시간당 $25 이다. 운영은
시공원위원회 대신에 개인 기업에서 하고 있다.
승마 센타에서는 말에 관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말을 대여해주는 마굿간이 여럿 있다. 이 중에서 할리우드 쪽의
마굿간이 가장 인기가 있다 한다. 야행 승마도 가능하다. 그리피스 공원을 완전히 가로질러 승마할 수 있어서
최고의 여가를 즐길 수 있으며 중간 지점에는 멕시칸 식당이 있어서 식사하면서 휴식도 취할 수 있다.
그리피스 공원은 LA 최고의 휴식처이며 놀이터다. 아니 미국서 손꼽히는 도심 공원이다.
등산하려면 이 곳으로 가고, 애들 소풍도 이 곳으로, 말타러 가려면 이 곳으로, 빛나는 별을 보려면 이 곳으로,
시냇물 따라 걷고 싶으면 이 곳으로, 동물원 가려고 하면 이 곳으로, 쇼나 졸업식 참석하려면 이 곳으로,
골프치려면 이 곳으로, 피크닉다운 피크닉을 하려면 이 곳으로, 방해받지 않고 자전거를 타려면 이 곳으로,
LA도시를 높은 곳에서 감상하고 싶으면 이 곳으로, 일출과 일몰을 보려면 이곳으로...
이 곳에는 딱 한개의 동상이 있다. 그리피스 대령의 동상이다. 그의 꿈은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열매를 맺고있다.
'LA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91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 (0) | 2019.02.25 |
---|---|
LA 의 주말 폭염와 정전 (0) | 2018.07.10 |
2018년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 (0) | 2018.03.05 |
Grand Central Market in LA Downtown -100년을 축하 (0) | 2017.11.05 |
LA 다운타운 최고의 전망을 가진 the Wilshire Grand Hotel (윌셔그랜드 호텔) (0) | 2017.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