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고령화 시대"란 말이 화두다. 그러나 고령화 시대를 산다고 해도 내가 실제로 얼마나 오래 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주기적으로 마음을 모아 재정, 주거지, 건강, 주변을 정돈 점검하는 태도는 바람직하다.
변하는 시대에 맞게 65세를 넘긴 고령자들이 일자리를 찿고 창업을 하려고 분주하게 뛰어다닌다. 미국 은퇴자협회에
따르면 1990년대 부터 65세 이상 노동 인력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교육 수준이 높을 수록 더 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대학 교육을 받지않은 사람이 일자리를 찿는 시간이 짧다. 2008~2012년 사이에 65세 이상 미국 시니어 중에
학위를 소지한 사람은 50% 정도 구직에 성공했지만 없는 사람의 성공은 65%를 넘는다. 고령자들은 구직자로써
경험, 충성도, 신뢰도와 폭넓은 네트워크 면에서 젊은 세대 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다.
경제학자들은 은퇴했던 사람이 같은 혹은 다른 직장으로 복귀하는 것을 unretirement (은퇴 부정)이라고 부른다.
정책 연구 싱크탱크인 Rand 연구소에 따르면 65세 이상 시니어로 일하는 사람들의 40%는 이미 은퇴를 했었던
사람이라고 한다. Pew Research Center 의 노동자료 분석에 의하면 65세 넘는 미국인이 파트타임이나 풀타임으로
일하는 경우가 2000년의 12.8%에서 2016년에는 18.8%로 증가했다. Bureau of Labor Statistics (노동부 통계)를
보면 2014년 부터 지속적으로 65~74세 사이의 노동인구는 해마다 4.5%씩 증가하고 있으며, 75세 이상 노동 인구는
매년 6.4%씩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2018년 65~69세의 고용률은 45.5%이며 70~74세는 33.1%로 상당히 높다.
65세 이상의 은퇴 연령자들이 일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고령화 시대로 오래 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들은 일에 파묻히거나 억매이는 삶은 원치 않는다.
독립적 삶을 추구하며 자율적으로 활동하기를 바란다. 자신들을 외로움, 서러움, 분노와 연결지우는 것을 거부한다.
*수명은 길어지는데 수입과 저축은 한정적이다.
*거주비와 의료비는 상승곡선만 탄다.
*앞세대와는 달리 연금 혜택이 적거나 아주 없다.
*비싼 장기요양보험은 그림의 떡이다.
*다행히 건강은 좋으며 일자리는 육체 노동보다 서비스직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
*일을 통해서 삶의 목적을 찿고 타인과 인적 교류를 갖기 원한다.
*소속감으로 생활 리듬을 유지하려 한다.
그렇다면 고령자들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첫째, 숙련된 서비스직이다. 여기에는 매니저, 판매 책임자, 경리 및 회계, 부동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둘째는 저숙련의 서비스직이다. 트럭 운전사, 청소부, 간호 보조원, 경비원, 소매 판매원, 캐쉬어 등이 있다
셋째는 창업이다.
뉴욕타임즈 신문은 50, 60대의 뉴욕커들의 창업이 많다고 보도했다. 덕분에 자영업이 2000년과 비교해서
2016년에는 63.7%나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전국적이라고 한다. 현재 미국 전체의 실업률은 3.9%이지만
55세 이상의 실업률은 3.1%이다.
한국에서도 시니어 세대의 창업이 늘었다고 한다. 한국 중소기업벤처부에 의하면 60세 이상 신설 법인
숫자가 2017년에 만개를 넘어섰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 서비스 기업이 10.4% 증가했다.
하지만, 제조업과 과학 분야는 고령자 고용을 꺼린다. 힘든 육체 노동이 필요한 직종은 65세 이상을 기피한다.
실례로 건설 책임자, 전기 기술자, 과학자, 기계 관리자, software 개발자, 식당과 호텔 매니저, 변호사 등등에는
실버세대 직장인이 많지않다.
장수시대에 발맞추어서 고용문화도 변하고 있다.
여유롭고 윤택한 노년을 위해서 구직을 원하는 고령자들을 직접 및 간접으로 도와주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미국 은퇴자협회는 지역 기업들과 협업으로 Work for Yourself @50+ (50세 이상을 위한 창업 도우미) 를
20여개 도시에 창설했다.
*최근 LA시는 "고령자 친화 도시 플랜"(Purposeful Aging Los Angeles)을 고안했다.
설문을 통해서 시니어들의 구직 훈련, 거주지와 교통 지원, 치매자 보조와 관리를 주업무로 선택했다.
고용주들은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서 사내 재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만든다.
*신체 조건을 고려한 업무를 부여하며 이들의 승진을 위해서 지도력 훈련도 제공한다.
*나이 차별 금지 직장 교육을 활성화한다.
*옵션으로 단계적인 은퇴플랜을 제공한다.
*거주지에 가까운 오피스로 이동시켜주고 자택근무를 허용한다.
LA 한인사회도 고령화되고 있다. 동창회를 비롯하여 타운 모임에 참석하면 60세 이상의 분들을 많이 만난다. LA
한인 고령자들도 고용되기 쉬운 Uber 와 Lyft 운전기사 직업을 많이 택한다. 이 외에도 남자들은 보험, 부동산과
트럭 운전사를, 여자들은 미용이나 간호보조사 직을 많이 원한다고 한다. 한인사회뿐만이 아니라 LA 시 전체의
65세 인구도 급증하고 있다.
요즈음의 실버세대들은 전 세대들 보다 마음과 몸이 젊고 파란 꿈을 꾼다. 그래서 창업하는 사람이 많다. 구직하는
시니어들은 새 직업에 대한 적응력, 적합성 그리고 감당할 능력의 유무를 따져봐야 한다. 그래서 열린 마음이
절대 필요하다. 젊은 세대와는 서로를 대체하는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하는 관계란 것도 인식해야한다.
일하는 고령자들은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며 정신을 집중적으로 모을 수 있다. 많은 실버세대들이 원하는 대로
일자리를 찿고 재정 계획을 실행하며 자신의 가치를 만끽하도록 고용주와 사회의 문이 활짝 열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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