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3주 전쯤의 이른 아침에 테라니어 리조트를 출발해서 달리다가 10분도 채 안되어
차가 전복된 큰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그는 여러 달 동안의 치료를 요할 만큼 다리를 크게 다쳤다. 지금은
LA에서 치료를 종료하고 자신의 플로리다주 집으로 이동해서 재활치료를 받고있다. 덕분에 세간의 입에
더욱 올랐던 테라니어 리조트는 102 에이커 규모의 태평양 연안의 휴식처로 풍광 자체가 아주 멋진 곳이다.
테라니어 리조트는 LA에서 남쪽인 Rancho Palos Verdes에 위치한 지중해 스타일의 휴양지다. 582개의
방과 스윗을 갖고 있으며, 4개의 풀장과 200개의 fire pit (모닥불을 붙일 수 있는 콘크리트 시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고 8개의 식당이 있다. 또한, 9홀의 멋진 골프장(이름은 the Links at Terranea 이다)이 유명하고,
바다에서 카약, 퍼들보트, 서핑, 파도타기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으며, 주변에 산책로가 예쁘게 마련되어 있고,
계단으로 절벽 아래의 모래사장에 내려갈 수 있다.
따스한 남가주의 아름다운 날에 태평양 해안가를 따라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달리다가 만나는 테라니어는
낭만적이고 로멘틱하다. 넓은 푸른 바다, 길게 펼쳐진 숙박 건물과 수영 시설들, 식당들의 요리 재료로
키우는 채소밭, 주변 산책로... 아직은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걷다가 낮선 사람을 만나면 피하지만
이 곳은 도심을 떠난 사람들을 위한 도심의 최고 휴식처다. 산책로를 따라서 출렁이는 바다는 그저
아름답다고 표현할 밖에 적당한 다른 말이 없다. 파도가 밀려와서 해안에 부딪치고 깨져 하얀 거품이 일면
짙푸른 바다색이 더욱 고혹적이 된다.
나는 미국에 오래 살았어도 테라니어 리조트를 가보지 않았다. 이번에 처음 방문해서 4층의 단아하게 예쁘고
전망좋은 스윗에 들려 잠시 머물다가 1층의 Catalina Kitchen Restaurant 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아주 간단하게. 아보카도 샌드위치와 커피. 그런데 이 외출이 코로나 발생 이후 식당의 야외 패티오에서
처음으로 즐겨본 '1년만의 식당 나들이'였다. 그래서인지 낯설었고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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