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LA 에 가장 많은 전기 스쿠터가 달린다

LA는 차의 도시이다. 하지만 몇 년 사이에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흔해졌고, 최근에는 스쿠터를 타고 

거리를 밀듯이 달리는 사람들도 증가했다. 놀랍게도 LA는 미국서 스쿠터 회사들의 경쟁이 가장 극심한 도시이며, 또 

미전역에서 가장 많은 스쿠터가 달리는 도시다. LA 에서는 8개의 전기 스쿠터 회사가 성업 중인데 운영 숫자가 

3만 대를 넘는다. 전기 스쿠터, 전기 자전거, 그리고 전기차 까지 합해서 모두 7만 대 이상이 도시의 발이 되고 있다.

스쿠터와 같은 작은 크기의 교통수단을 micro mobility 혹은 shared mobility devices (공유하는 교통수단) 라고 

한다. 자동차에 비해 스쿠터를 타는 사람들의 숫자는 적어도 눈에 띄는 탓에 어떤 때는 이들이 거리를 점령한 듯한 

인상을 준다. 내 집 근처는 그로브몰이나 멜로즈 길에 줄지은 이색 가게들과 유명 식당들을 찿는 주민과 관광객들로 

인해서 유난히 스쿠터의 이용자가 많다. 이용자들은 멀지않거나 좁은 거리를 달리는 교통수단으로 적합성을 보는 것 

같다. 나도 호기심으로 타보고 싶지만 불안과 걱정이 앞선다.

이런 기우를 없애려고 스쿠터 회사들은 GeoFence (가시적 경계선)을 깔았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담장이다. 달리다가

부딪쳐야만 알 수 있는 경계선이다. 10 대 소년이 신나게 달리는 중에 위험한 지역에 들어서면 지오펜스 덕분에 갑자기

멈출 수 있게 되었다. 속도가 느려지기도 한다. 이런 지오펜스 실험의 대표적 도시가 산타모니카 시다. 이 시에서 

허가받은 스쿠터 회사는 Bird, Lime, Jump, Lyft 로 네 곳인데,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지오펜스를 쳐놓았다. 경계에 이르면 

Jump는 시간당 5 마일로 속도가 느려지며, Bird 는 경계선에서 멈추어버린다. Lime 은 금지구역 안에서는 멈추지 못하고 

계속 달리다가 금지구역이나 금지된 도시를 벗어나야만 멈출 수 있다.

산타모니카 시정부는 도시 안으로 들어오는 스쿠터의 종류와 숫자를 통제한다. 멀리서 스쿠터의 속도, 주차, 금지구역 

등을 관리, 제어한다. 지오펜스는 18개월 전만해도 실현 불가능해보였었다. 그러나 지금은 홍보를 위해서 스쿠터가 

많은 지역의 길목에 직원을 배치해 설명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타는 사람들은 혼란스럽다고 한다. 도시마다 각기 다른 

규칙과 법을 준수하는 회사들이 이에 맞추어 매주 경계선을 재조정하기 때문이다. 자주 바뀌는 규정 때문에 도로에 

사인을 세울 수도 없어서 스쿠터 운전자들은 생각않고 달리다가 꼼짝않는 스쿠터를 버리고 가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가상 울타리 덕분으로 사고가 크게 줄었다.

나도 궁금해서 스쿠터의 사용법과 자격요건을 알아보았다. 

스쿠터의 사용 규칙: 

헬멧 사용, 운전면허증 지참, 한 대에 한 명만 탑승, 자전거 도로와 차도에서만 운행, 인도에는 불가하다.

사용 후에는 안전하게 주차해야 한다.

사용 방법: 

우선 앱을 다운한다, 신상정보를 등록한다, 앱 지도로 근처 주차된 스쿠터를 찿는다, 

핸들 뒤의 QR 코드를 스캔한다. 작동이 시작되면 가벼운 기분좋은 소리가 난다. 

LA 에서는 교통국 (LADOT)이 사용자의 데이타를 수집 분석해서 안전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주차 

장소도 정하고, 잘못 주차되었거나 부셔진 스쿠터들을 수거해 가기도 한다. 특히 5일 이상 한 자리에 서있는 스쿠터는 

가져간다. 경찰은 인도를 달리는 스쿠터 운전자에게 티켓을 발부한다. 스쿠터 회사들은 산타모니카와 베니스 같이 

관광객들이 몰리는 도시에 더 많이 배치하지만, 교통국은 가난한 동네 이용객들의 교통수단이 되기를 희망한다. 

스쿠터 사고에는 머리를 다치는 사람이 가장 많다. 주로 미성년자들이다. LA에서 2019년 첫 5 달 동안 스쿠터 사고 

신고로 출동한 구급차 건수는 74번이라고 한다. 작은 교통수단인 스쿠터는 편하고 간단하고 재미있고 이동력이 좋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운전자는 위험하고, 길을 함께쓰는 주민, 행인들과 자동차 운전자들은 마음졸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스쿠터 자체를 금지한 도시들도 여럿이다. 안전한 이용과 관리를 위해서 관련법 제정 및 사고방지 홍보가

절실하다. 배기가스가 없는 전기 스쿠터를 안전하게 운전한다면 스쿠터는 훌륭한 이동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