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주차장에서 모더나 백신 접종하던 날

코로나19 백신 접종 두 번을 완료했다. 나이가 안됐지만 운좋게 백신 예약 사이트가 무너진 덕분에 예약이

가능했다. 이런 사실을 1차 접종을 마친 날 오후에 LA Times 신문을 보고 알게되어서 너무 놀랐었다. 어쨋든

안심되고 여유가 생겼다. 주마다 다르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오늘 4월 1일 부터 50세 이상이, 4월 15일

부터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의 접종이 가능하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자격이 완화되므로 백신 예약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을 예상하고 조금이라도 먼저 맞으려는 사람들로 예약 사이트와 접종소는 북새통이다.

 

미국서는 4월 1일 오전을 기해서 3000만명 이상의 감염자와 55만명 정도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는 엄청난

숫자로 제 1차와 2차 세계대전, 한국전과 베트남전에서 사망한 미군의 전체 숫자보다 많다고 한다. 코로나19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으로 일부러 방치하고 축소 발표한 바람에 이렇게 많은 희생자를 내었다.

다행이 바이든이 당선된 이 후 코로나19 격퇴가 국정 제 1 목표가 되고 백신 보급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로 접종률이 크게 높아졌다.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점은 변이 바이러스가 점점 많아짐에 따라 접종률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다시 감염률이 높아지고 있다. 접종을 많이해야 변이를 막는다고 하니 나와 남을 위해서 꼭 접종이 필요하다.

 

지금 미국서 현재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1억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30%이다. 완전히 맞은 사람은

5600만명 이상으로 17% 정도다. 캘리포니아서는 1개 이상 맞은 비율이 30.7%이며 두 번 다 맞은 사람은

16.8%로 전국 데이타와 비슷하다. 

 

나는 주정부의 예약하라는 문자를 두 번 받은 후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예약을 시작했는데, 그 어렵다는

예약을 일사천리로 마쳤다. 가능한 시간이라고 주어진 그 다음 날 아침 시간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이틑 날

일찍 LA다저스 운동장으로 향했다. 예약 시간보다 40분 일찍 도착했는데, 야구 경기장의 주차장이 디즈니랜드의

줄서기와 같아서 깜짝놀랐다. 주차장에 삼각콘으로 차선을 만들어 들어오는 차들이 4, 5 개의 줄로 갈라져서

뱅뱅돌게 만들었다. 나는 여기서도 운 좋게 금방 열린 듯한 차선으로 들어서서 쉽게 앞으로 움직였다.

 

아래 사진들이 1차 접종 때에 찍은 것이다. 내 차 안에 앉아서 모습을 담았다. 

 

 

 

 

 

아래 사진처럼 천막 앞 뒤로 번호가 적힌 팻말이 있는 곳이 접종소 도착지이다. 팻말을 앞에 두고 좌우로

5대씩 10대가 한 조가 되어서 같은 직원에게 질문을 받고, 백신을 맞으며, 맞은 후에 함께 15분을 기다린다.

15분 동안에 이상증세가 없으면 차를 앞으로 움직여서 그 자리를 떠날 수 있다.

 

 

 

위와 아래 사진이 백신을 맞으려고 주차한 곳이다. 가운데에 냉장고 수레가 있고 이 곳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받는다. 차례가 되면 직원과 창문을 열고 먼저 신분확인을 한다. 신분과 예약 확인이 끝나면

어느 팔에 맞을 것인지 묻고는 간호사가 와서 금방 주사를 놓는다. 15분 기다리는 동안 백신 카드를

받는다. 카드에는 이름, 백신 종류, 접종 날짜와 장소가 적힌다. 2차 접종 때에 이 카드를 들고와야 한다.

 

 

아래 사진들은 2차 접종 때에 찍은 사진들이다. 3월 말이었는데, 이제 접종이 전국적으로 활성화되어서

접종소가 많아진 덕분에 사람들이 퍼진 탓인지 LA다저스 주차장이 한산했다. 차선은 한 줄 뿐이었으며, 

뱅글뱅글 돌려서 주차장 끝까지 가도록 했다. 마지막 선에 도착하면 접종 천막은 여러 개이어서

앞으로 전진하는 속도가 빨랐다. 이 번에도 좌우 5대씩 2개 조로 10대가 함께 움직였다. 접종 카드를

보여주니 전산으로 모든 정보가 들어가 있어서 신분과 예약 확인 절차가 짧았다.

 

나는 이렇게 모더나 백신 1차와 2차 접종을 마쳤다.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