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봄, 봄이 왔다.
나이드니 봄이 좋다. 언제나 변함없이 좋아하는 가을은 저만치에 있고, 봄이 곁에 와서 참 좋다.
파릇파릇한 잔디와 하얗고 파란 하늘 사이에 선명하고 밝은 색의 꽃들이 여기저기 지천이다.
나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어 준 듯이 마음은 수줍어지고 가슴은 벅차오른다'
일요일 이른 아침이면 좀 길게 산보를 한다. 산보의 목표점은 먼저 살던 옛집과 바로 근처의 아들 집이다.
아들 집앞을 지나면 지금의 집이 있는 동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하지만, 거의 매번 거기서 한 블락 거리의
파머스 마켓에 들려서 빵과 과일을 사고, 스타벅스의 앱으로 미리 커피 주문을 한 후에 천천한 걸음으로
길건너 스타벅스 매장으로 향한다. 라치몬트 블락에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아이들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산보길의 덤이다. 스타벅스 매장에 들어서면 카운터에 놓여진 커피잔의 이름을 확인하고 어깨에
맨 백팩을 열어 보온병을 꺼내 커피를 옮겨 담는다.
곧 소음찬 길을 빠져나와서 걸어왔던 산보길의 한 블락 북쪽 길을 택해 걸어온다. 이 길들은 내가 미국에
살면서 35년 이상 인연을 맺었던 친숙한 동네길이다. 그래서 행복하고 고맙다. 운좋게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해서 여전히 그 길들을 걸으면서 주변 나무와 꽃들을 벗삼아 옛추억과 미래의 계획을 떠올리고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다.
나의 산보길은 LA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최상의 외출길이다. 코로나19가 전혀 힘을 쓸 수 없는, 위대한
자연의 힘만이 능력을 발휘하는 아름다운 노정이다.
걸으면서 놓치고 싶지않은 꽃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너무 많아서 골라 포스팅한다.
같이 즐겨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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