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난 곳들(여행)

2021년 코로나19와 함께한 고국 여행

rejungna 2021. 12. 12. 23:55

이제 이틀 지나면 LA로 돌아간다. 오기 전에는 출국 준비 절차와 마음의 준비로 부산했다.

또 돌아가기 전인 지금도 준비와 절차가 필요하다. 두 개의 한국 전화번호 통합, 은행 업무,

가족간의 해묵은 문제의 보조, 에어비엔비로 얻은 거주지의 마무리, 비행기 타기 하루 전의

PCR test 등등이다.

 

또 친척들과 친구들과 헤어짐을 순차적으로 하고 있다. 처음 도착 시에는 이들을 만나야하는지

아니면 잠자코 있어야하는지 고민했다. 그래서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한국 도착 전 부터 나의

방문을 알고있던 몇 사람들을 제외하고 거의 2주 지난 후에 연락을 취했다. 기쁘게도 모두가

만나기를 원했다. 하지만 정작 내 방문의 주인공인 엄마는 겨우 두 번 뵈었다. 치매기 있는

엄마가 마스크를 쓰시지 않아서 함께 사는 동생이 조심하기 때문이다. 멀리있는 자식이

죄인이어서 동생 말에 따랐다. 

 

 

11월 한국의 가을 끝자락과 12월 겨울 초입을 맛보고 간다. 이 번 주의 따뜻함은 물러가고

내일 부터 찬 겨울이 코끝을 시리게 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오면 항상 중학교 친구 2명,

고등학교 친구 3명, 대학 친구 2명을 만나고 중간중간에 친척들을 만난다. 이들과의 관계가

깊어서 시간이 모자란다. 진심으로 나를 기다리고 자꾸 함께 하려고 한다.

 

거의 4주의 시간은 빠르게 흐르지만 한국은 동심으로 돌아가는 무대다. 언제 와도 큰 웃음을

짓게된다. 학창 시절의 잊었던 과거 이야기를 듣고, 친구의 돌아가신 부모님들의 기억을

함께 돌이키고, 동행했던 여행의 추억을 되살리고, 실수했던 행동에 겸연쩍은 웃음을 날린다. 

 

이제는 한국에 오면 쇼핑도 필요없고, 추억의 먹거리도 필요없고, 미래에 도움이 되는

발빠른 정보도 필요없다. 일상을 벗어난 귀한 체류 동안 그리운 얼굴들을 보고 함께 음식을

나누고 추억을 곱씹으면 된다. 아직은 앞으로도 여러 해를 방문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생각되서 기분좋다.

 

내년을 기약하면서 이제 서서히 고국 방문에 마침표를 찍는다. 행복했든, 가슴이 아렸든, 힘이

들었든, 다 나의 시간이었기에 한국서 보낸 그 시간들을 사랑한다. 그리고 함께한 사람들도.

 

짧은 인생, 아쉬운 인생, 단 한개도 손에 쥐고 가지 못하는 인생.

난 무엇을 추구했나? 비행기 안에서 천천히 생각해 보려고 한다.

내가 소유할 수 있는 가장 젊은 시간 줄에다 반짝이는 성탄 전구를 여러 개 달고 싶다.

 

이제 사진을 보면서 2021년 고국 방문을 되돌아보고 사진으로 발자국을 남긴다.

 

한국의 가을! 양재천의 가을이다. 

 

강원도 고성의 통일 전망대를 돌아봤다.

 

휴전선 넘어 멀리 보이는 북한땅이다.

 

김일성의 별장으로 유명한 화진포와 김일성 별장 사진이다.

 

강원도 속초의 소노캄 델피노 숙소 뒤에 보이는 설악산 울산바위 모습을 담았다.

 

강원도 길을 달리면 수없이 나오는 터넬이다. 한국의 굴파는 기술이 세계적이라고 하는데 산이 많은

국가이기 때문인 듯하다.

 

강원도 인제의 자작나무 숲이다. 같이간 친구의 에너지 부족으로 절상까지 오르지 못했다.

 

양평의 House Bakery 모습이다. 배우 이영애가 주인이라고 한다.

 

양평의 Teracosa 건물이다. 카페, 선물가게, 등 여러 가게들이 예쁘게 자리잡았다.

 

종로의 익선동 모습이다. 일이 있어서 낙원 상가쪽을 걷다가 외국인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발견했다.

요즘 한창 뜨는 곳이라고 한다.

 

강원도 강릉바다다. 물이 서해와는 아주 다른 짙푸른 색이다. 그리고 바닷가의 노송이 멋지다.

 

경기도 궁평항이다. 바람이 불어서 바다가 사나운 모습이었다. 나는 생성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사람들은 자꾸 사준다.

 

수원 어느 커피집에서 사춘오빠와 언니와 함께 나눈 카페라떼가 예쁘다.

 

아버지 산소를 방문했다. 광주시 오포읍 시안추모공원이다. 

 

서울 강남 어느 버스 정거장의 의자에 앉았다가 그 따뜻함에 매료되어서 사진을 찍었다.

 

과천시 서울대공원둘레길을 걷는데 눈에 띄었다.

 

아래는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 사진을 모은 것이다.

입구 주변의 웅장함과 실내 공간의 넓음이 참 좋았다. 특히 전시 중인 두 개의 반가사유상과

경천사 10층석탑이 눈에 띄고, 다른 전시물들도 체계적으로 전시되어있다. 학생 때에 배운 지식들을

애써 반추했다. 이집트 문화재, 금속공예, 이조 시대의 백자와 고가구들이 마음에 남는다.

한번 더의 방문이 예정되어있다. ^^

 

한식 코스 요리 중에 나오는 음식이다. 오렌지색이 감이라는데 대단한 값에 비해 맛은 그랬다.

그래도 한국 방문의 추억을 여기 작은 그릇과 음식에 담아 갖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