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이제 대선 까지 꼭 25일 남았다.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하는 나는 지난 8일 우편 투표 봉투를 받았다. 우편 투표는 전에도 있었지만 펜데믹 이후 인기 투표 방법으로 자리매김 했다. 팬더믹 전에는 우편 투표를 원하면 선거 때마다 신청해야 했지만, 지금은 전에 우편 투표를 했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면 선거 때마다 여유 시간을 두고 미리 보내온다.

 

 

 

이번 47대 대통령 선거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대선이라고 한다. 후보자들의 지지도가 초박빙이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여론 조사인, 지난 8일의 뉴욕타임즈와 시에나 칼리지의 조사 결과를 보면 "만약 지난 8일에 선거가 열렸다면 카말라 해리스가 49%, 도널드 트럼프가 46%표를 얻을 것"이라 발표했다. 두사람의 지지율은 9월 말이나 10월 초만 해도 동률이었다. 해리스가 전 보다 시니어들과 공화당 지지자 9%의 마음을 더 얻은 것이 이유라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 

 

그랬는데,

오늘 언론에 의하면, 해리스 지지도가 전국서는 우위에 있지만 경합주에서는 트럼프가 우위라고 한다. 해리스는 트럼프보다 선거 자금을 3배나 더 많이 쓰며 훨씬 큰 켐페인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는 해리스에게 토론에서도 지고, 사법 리스크도 갖고 있으며,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고, 끔찍한 말로 정적을 공격하지만 건재하다. 그를 향한 지지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를 향한 것 같으며, 그의 반복되는 거짓말들은 진실이 되어 유권자의 머리 속에 침전되는 것 같다. 드디어, 오늘부터 민주당의 비밀 병기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초조해진 해리스를 지원하는 캠페인에 나섰다. 오바마는 해리스에의 지지를 주저하는 흑인 남성들을 비난하고, 트럼프의 주장들 하나하나의 거짓을 폭로, 비난하는 연설을 했다. 

 

이번 대선은 7개 경합주의 표심에 달려있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노스캐롤리나, 조지아, 네바다, 그리고 애리조나가 경합주들이다. 이유는 미국 대선은 가장 많은 표를 얻은 (popular votes) 후보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270 명의 선거인단 수를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인구가 많은 주(states)인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뉴욕 등의 유권자들의 표심은 부동이다. 이를 근거로 해리스와 트럼프가 11월에 얻을 표를 계산하면 해리스는 226표, 트럼프는 219 표를 예상한다. 그러므로 나머지 93표를 갖고있는 경합주가 관건이다.

 

경합주들은 독특한 정치적 풍경과 인구 통계를 갖고 있다. 이 주들은 도시와 농촌이 혼합되어 있으며, 선거 때마다 흔들리는 역사적 패턴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해리스와 트럼프는 경합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을 갖고 있는 펜실베이니아 주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은 이곳에서 자주 집회를 열며 TV 광고료만 3억 5000만 달러를 지불했다. 특히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270 명의 선거인단 확보가 힘들다.

 

펜실베이니아 주의 정치적 특성을 알면, 왜 펜실베이니아 주와 주변 지역이 민주당이나 공화당 한 쪽으로 기울지 않고 경합주가 됐는 지를 이해할 수 있다. 필리델피아를 비롯한 대 도시에는 민주당에 필요한 흑인 유권자가 많다. 트럼프 정부 당시 공화당과 멀어진 고학력의 백인이 많은 교외 지역도 있다. 트럼프가 충동질하는 낙후한 산업 지역도 있다. 해리스가 공을 들이는 라틴계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소도시들도 있다, 또한, 농촌 인구는 여전히 많으며,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대학 학위 없는 백인 유권자들이 펜실베이니아 주민의 반 정도를 차지한다. 

 

그럼, 연방 상원과 하원 선거의 결과 예상은 어떤가? 어떤 정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당이 되느냐의 문제는 대통령의 정책 추진에 협조하거나 발목을 잡기 때문에 국정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상원 선거는 공화당이 유리하고, 하원 선거는 예측불가라고 한다. 현재는 51:49로 민주당이 간발의 차이로 상원 다수당이됐다. 하지만, 웨스트 버지니아 주의 존 맨친 상원의원이 은퇴를 결정했고, 민주당은 23 석을 방어해야 한다. 2016년 이후 특정 주의 상원의원 당선자와 그 주에서 뽑힌 대선 승리자가 같은 당 소속인 것 또한 민주당에 좋지 않은 뉴스다. 23석 중 여러 석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주에서 치러지기 때문이다.

 

하원의 경우는 어떤가? 하원은 현재 220 명의 공화당 의원과 212 명의 민주당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거는 435석 하원 전원에 대해 실시된다. 결과 예상이 가능한 지역을 제외하면, 대략 24개 지역의 선거가 다수당을 결정하게 된다. 캘리포니아 주는 2008년 주민들이 지역구 경계를 나누는 권한을 잃은 후로 양당의 격전장이 됐다. 민주당은 지난 2022년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와 뉴욕 주에서 빼았긴 의석들을 탈환하려고 하며, 공화당은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에서 민주당 의석을 빼았아 오려고 한다. 

 

나는 여러 면에서 이상한 대선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는 폐배하면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번 암시했다. 그의  주장들은 대부분 거짓이거나 혹은 거짓에 기반한 공격이다. 미국의 미래가 암울하며, 이 모든 것은 해리스 책임이라 말하고 (바이든에서 옮겨짐), 공공연하게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을 칭송한다. 보통, 정치인이 트럼프 처럼 말하고 행동하면 매장되지만 그의 정치 생명은 길고도 길기만 하다. 

 

트럼프는 정말 대운의 남자일까? 아니면 그의 지지자들 주장대로 신과 자신들을 이어주는 중간의 영험한 선지자일까?  인격 있는 사람이 47대 미통령이 되기를 진지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