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트럼프의 2기 취임

rejungna 2025. 1. 21. 12:18

오늘 20일, 도널드 트럼프가 두 번째로 취임식을 마치고 미국 47대 대통령이 됐다.

오늘 쏟아낸 100개 정도의 행정명령으로 정치의 기존 페러다임과 룰이 당장 흔들릴 전망이다. 미국의 급격한 정책 전환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 취임 연설에서도 사실과 상관없는 "내 마음대로의 연설"을 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한번 더 법망을 빠져나가고 대통령에 취임한 그가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부부는 4년 전과는 달리 취임식 전에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함께 커피 및 티 타임도 갖고 그들이 마지막으로 타고 떠나는 에어포스 2 핼리콥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멜라니아는 전통적으로 새 영부인이 전 영부인에 하는 작은 선물을 전하지 않았다. 그리고 트럼프는 취임 선서 후 이렇게 연설했다. "정부는 신뢰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오랜 기간 부패한 기득권이 국민의 권력과 부를 착취해왔고, 사회 기반이 붕괴해 황폐해졌다"라고. 갈등을 조장하는 연설이었다. 

 

 

 

나는 트럼프 재선을 지지하지 않았다. 지금도 같은 생각이지만,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 되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인격과 겸손함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권력을 갖지 않은 보통 사람도 자신을 돌아볼 줄 알고 거짓말을 어려워해야 하건만 트럼프는 자신을 돌아보기는 커녕 입만 열면 거짓말이 술술 풀린다. 2020년 대선에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까지 부정 선거를 운운하며 억울함을 토로한다. 2021년 1월 6일에는 지지자들을 선동해 바이든의 대선 인준을 막으려는 폭도로 변하게 했다. 오늘, 트럼프는 그 때 연방의사당을 공격했던 거의 모든 폭도들을 사면(전체 사면 - blanket pardon)했다. 역사는 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이며, 법정 기소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은 미국인들의 표심에 대해서는 무엇이라 기록할지 궁금하다. 

 

물론, 역사는 양쪽 입장에 서서 트럼프의 승리를 평가할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의 실패 및 바이든의 실책 등을 깊이 분석할 것이다. 그리고 왜 거짓말쟁이 대통령이 탄생했는지에 대한 연구는 계속 될 것이다.

 

어쨋든 오늘은 마가(MAGA) 지지자에게 좋은 날이다.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자신들의 개인적 문제까지 해결해줄 정치인이라고 믿는다. 또한, 트럼프를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중간 예언자로 생각하며, 그가 기소된 이유는 사탄의 힘에 의해서라고 믿는다. 이런 망상을 부추기는 미국 종교계 지도자들이 많은 것이 놀라울 뿐이다. 그렇다면 미국 국민의 반이 트럼프를 선택한 지금, 그는 나락에 빠진(?) 국가와 국민을 구하고, 그의 말대로 "미국의 새로운 황금시대(a new golden age of America)"를 열까?  국제 무대에서 "미국 우선주의"가 통할까?

 

나는 트럼프가 우물쭈물했던 1기와는 다르게 "확고하며 광폭적인 마가(MAGA) 정책"만을 펴지 말고, 진정으로 미국을 위하고, 세계 평화를 모색하는 대통령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4년 후, 미국이 혼란스럽고, 지지자들은 실망하고, 그의 가족과 기업은 더욱 부자가 되고, 세상은 미국을 미워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한다. 어떤 상황이 펼쳐져도 트럼프 임기 4년은 지나갈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덧없는 것들 처럼!

 

하지만, 진정으로, 진심으로, 트럼프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보복에 연연하지 않는 긍정적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한다. 

 

취임식장에 도착한 바이든 부부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기다리는 참석객들

 

로툰다 식장에 입장하는 트럼프

 

먼저 전임 바이든에게 인사하는 트럼프

 

대법원장에게 선서하는 트럼프

 

자축하는 트럼프

 

축하하는 테크계 인사들 - 모두 백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고 자리를 얻었다

 

첫번째 부인에게 얻은 세 남매와 사위

 

멜라니아와 그녀의 아들 베런 트럼프

 

취임식 후, 향후 4년간의 국정 비전을 전하는 취임사를 하는 트럼프 -

 

 

취임을 축하하는 전임 대통령 부부들

 

음악은 해병대 군악대가 맡았다

 

전통에 따라 취임 선서 후 열린 런치온

 

취임 첫날 부터 쨤을 내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