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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평한 AI 세상

rejungna 2025. 7. 5. 14:50

챗GPT, 세상을 바꾸다

2022년 11월, 챗GPT의 등장은 AI 시대의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챗GPT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웹사이트로 성장했고, 미국 직장인 중 43%는 생성형 AI를 실제 업무에 활용 중이다. 이제 일부 사용자에겐 구글보다 챗GPT가 더 자주 사용하는 검색 도구가 되었다.

 

오픈AI는 미국 텍사스에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600억 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자체 천연가스 개발 시스템까지 갖추며, 완공 시 가장 강력한 컴퓨팅 허브가 될 전망이다.

 

 

AI 혜택, 과연 모두에게 공평한가?

AI는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그 혜택은 국가마다 크게 다르다. 데이터 센터를 보유하지 못한 국가는 외국 기업이나 정부의 인프라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세계는 AI 인프라를 직접 구축한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 그리고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AI 블록으로 양분되고 있다.

 

AI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GPU가 필수다. 하지만 이 고성능 칩은 가격이 높고 수출 통제 등의 이유로 공급이 제한적이다. 이는 개발도상국이나 자원이 부족한 국가들이 AI 경쟁에서 뒤처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데이터 센터의 불균형

현재 전 세계에서 거대한 데이터 센터를 보유한 국가는 32개국뿐이며, 이는 전체의 약 16%에 불과하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데이터 센터의 절반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AI 주도권이 소수 국가에 집중되어 있음을 상징한다.

 

AI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각국은 다양한 유인책을 제시하고 있다. 저렴한 토지와 에너지, 간소화된 행정 절차, 그리고 공공 투자까지 동원해 ‘자주적 인공지능(Sovereign AI)’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해외에 63개, 중국은 19개의 데이터 센터를 추가로 건설 중이다.

 

엔비디아와 구글은 아프리카 전역에 5개의 데이터 센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짐바브웨에서는 올여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는 2010년대 중동 지역에서 중국과 미국이 벌였던 기술 인프라 경쟁을 떠올리게 한다.

AI 격차, 줄어들까?

지금의 AI 생태계는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으로 뜨겁다. 과거 스마트폰과 인터넷 보급이 디지털 격차를 줄였듯, AI도 5년 내 그 혜택의 범위를 확장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AI가 전 세계적으로 공평하게 보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