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는....

캘리포니아 가뭄과 LA 절수와 친환경적으로 살기

rejungna 2009. 8. 13. 09:07

물, 물, 물이 모자란다고 한다. 수 많은 나라에서 마실 물이 부족하고 이 곳 캘리포니아도 물이 크게 부족하다고 한다.

지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는 집중 호우로 사람이 다치고 건물들이 맥없이 무너진다고 하는데...

마치 물폭탄이 하늘에서 떨어지 듯이 비가 온다고 하는데...

이와 같은 극단적인 날씨는 지구 온난화가 만들어낸 재앙의 한 모습이다. 우리가 함부로 다루었던 환경이 표현하는 노여움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좁게는 LA에 사는 좋은 점들 중의 가장 첫째가 넓은 공간과 아름다운 자연이라고 생각한다.

넓은 공간의 여유로움은 땅덩어리가 큰 탓에 많은 것들이 처음 자리를 잡을 때부터 간격을 띈 채로 조화롭게 시작되었고, 

또 거주하는 사람들의 덩치도 크기 때문에 넓찍하게 터를 잡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자연이 지속적으로 우리 곁에서 

뽐내려면 자연의 구성원인 풀, 나무, 꽃과 같은 생명체나 생명체를 담고있는 모태인 강, 호수, 시냇물들에게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내 생명 유지와도 분리될 수 없는 물이 캘리포니아에서, LA 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볼멘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종내 올 3월에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3 년 째의 캘리포니아주의 가뭄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위급상태를 선언하고 말았다.

15년만의 최악의 가뭄이라고 하는데 해결책은 정치적과 경제적인 이유로 복잡하기만 하다고 한다.

이에 발맞추어 LA시를 비롯한 다른 도시들도 지난 4월 부터 물 절약을 위해서 본격적으로 나서고있다.
LA시는 원래 사막 지대로 전체 물 사용량의 85%를 타지역으로 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절수책 1~5 단계에서 절수 3 단계 수준으로 시민들의 물 사용량을 통제하고 있다.

  

걱정그럽게도, LA수도전력국(DWP)은 올해 LA시 수도물 재고량이

지난 해에 비해 20%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래서, 

LA시의회가 승인한 새절수법에 따라서 6월 부터 물 사용량을 15% 까지

줄이지 않는 사용자에게 한달 평균 11달러의 수도료를 별도로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7월 부터 수도 기본 사용량을 넘기는 가정에는 최고 44%의

수도세를 적용하고 있다. 또, 매년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는 특별히

"여름철 수도 및 전기요금 누진제"를 적용해 수도세를 부과한다고 한다.

 

그 밖에도, LA시의회는 공공시설의 화장실과 수도 시설 등의 물 사용량을

규제하는 법안도 상정 통과시켰다. 새 규제안에 따르면 화장실에서

한번에 내려가는 물은 현행 1.6 갤런 이하에서 1.28 갤런 이하로 제한되고,

수도꼭지는 사용하지 않을 때 자동으로 물이 잠기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각 가정에서는 집의 앞길, 차가 들어오는 길과 차고를 물청소 할 수 없다. 식당에서는 손님이 물을 요구할 때만 제공할 수 있다.

공원을 제외한 가정집의 잔디에 물주기는 월요일과 목요일 오전 9시 전과 오후 4시 이후에 10분씩만 가능하다.

절수시행안 준수여부에 대한 단속도 강화된다. LA시는 일명 '워터캅(water cop)'으로 불리는 절수단속반 인원을 현재 15명에서

30명으로 2배 증원해서 절수에 고삐를 가한다고 한다. 단속반에 적발될 경우 첫 위반시엔 경고에 그치지만,

2회부터는 100, 200, 3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며 5회 적발시엔 단수라는 극단적인 제재가 가해진다.

 

(베버리 힐즈 동네에서 집잔디에 물을 규정 이상으로 오래 주다가 water cop 에 걸린 주인이 난감해하고 있다)

 

샌디에고시도 마찬가지다. 역시 계속되는 가뭄으로 샌디에고 수도국의 8% 줄인 제한 급수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2 단계 가뭄 경계령을 발령하고 6월 1일 부터 옥외 수돗물 사용 제한을 발표했다. 많은 비가 내리기로 유명한 와상턴주의 시애틀시는

지나친 물 낭비를 부추기는 일명 ‘폭포수’ 샤워 꼭지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물은 지구의 70% 이상을 덮고 있다. 물에는 수많은 물체와 광물질들이 소리없이 냄새없이 녹아있다.

우리가 생을 마치고 되돌아가는 흙을 품어주는 광활한 대지 보다, 아니 이 세상의 그 어떤 물질 보다 더 총체적으로

자신에게 녹아나고 스며들은 모든 것을 말없이 품어 준다. 그리고는 자신의 일부로 만들어버리는 힘을 갖고 있다.

더욱이, 물은 모든 생명체의 생명을 연장시켜줄 수 있는 신선하고 영양분 많은 먹이를 양성해주기도 하며, 

생명체 자체의 생명유지를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필수요인이기도 하다.

우리 몸무개의 60% 정도는 물이다. 몸 속의 모든 기관은 남김없이 물을 꼭 필요로 한다. 몸 속의 유해 물질은 물에 섞여서

몸밖으로 빠져나가서 제거되며, 각종 영양분은 물을 타고 각 기관으로 운송되어 전달되며, 그 습기 덕분에 우리의 귀, 눈과 목의

세포들은 마르지 않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LA시의 절수법 때문에 제일 먼저 들어난 효과는

예전 보다 노랗게 변한 우리 집과 이웃들의 잔디 색깔이다.

여름이 되면 강한 캘리포니아 햇빛에 목이 타는 잔디가 헉헉거리면서

누런 색으로 두 손을 들어버리는 것이 상례이지만,

그 때와는 약간 달리 전체적으로 넓게 노랗게 변해 가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내 눈의 기준이 바뀌어 앞과 뒤의 잔디가 

전과 같은 파아란 색깔을 띤다면 이상하게 보일 지도 모르겠다. 

 

옆마당 처마 밑 좁고 가드다란 말라빠진 땅조각에서 둥지를 틀었던 꽃들은

활짝 펴보지도 못하고 말라 죽어갔기에 

여러 해 전에 품종을 바꾸어 땅에 걸맞는 선인장들을 심었다 

처음에는 작고 듬성듬성하게 심겨진 식물들이 조화롭지 않고

허전한 느낌을 주었지만, 언제부터인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사방으로 자리를 넓혀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사시사철 나름대로의 푸른함을 선사하고 자신의 몸통을 부지런하게 불려가는 모습이

아주 신통하다. 이제 LA 식물들은 이곳 날씨에 가장 부응하는 친환경적인 식물로 과감하게 바뀔 때가 된 것 같다.

 

동네 지역신문은 우리 집에서 두블락 떨어진 곳으로  이사온 덴버 출신 부부가 낡은 집을 고치면서 집 전체를 친환경적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지붕 위에는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하고 뒷마당에는 겨울에 비가 오면 빗물을 받아서 보관할 수 있는

커다란 드럼통을 설치했다. 그 모습이 사진에 제법 운치가 있다. 또 세탁이 끝난 세탁기의 물은 약간 걸러진 후에 마당에 심은

식물들에게 흘러가도록 고안되었으며, 마당에는 적은 물에 강한 식물들을 심었다고 한다. 휴! 돈이 얼마나 많이 들었을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저녁 설겆이 할 때에 애벌 설겆이로 남은 음식 찌꺼기를 재빨리 딲아 내고 다시 행구어내는 물을 개수대 옆에 놓아 둔 큰 양동이에

모으는 것이다. 그리고는 수고스럽지만 이 양동이 차면 뒷마당 잔디의 누런 부분까지 들고가서 붓기 시작했다.

얼마나 부주의 하지 않고 물을 잘 모으냐에 따라서 평균 4통의 물을 재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음식 찌꺼기가 물에 섞이면 곤란하다.

새들이 집단으로 날라와서 나무 위의 과일과 개밥까지 먹고 오물까지 실례하고 가기 때문이다.

등과 어깨와 팔이 아프고 무척 구찮지만 이 물을 먹는 풀 생각을 하면서 버티고 있다.

친환경적으로 살고, 목마른 생명체를 조금 더 흠뻑 적셔주고, 가드다란 팔에 근육을 만들 수도 있으니까! 일석삼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