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3일, 워싱턴 디시의 백악관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에 'the People House: A White House Experience' 이름을 가진 건물이 개장했다. 워싱턴 디시를 찾는 많은 방문객들은 백악관을 구경하고 싶어하지만 실제로 구경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방문자 자격을 얻으려면 운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라파예트 광장(Lafayett Square)에 서서 울타리 너머의 백악관을 배경으로 셀피를 찍는 것에 만족한다.
백악관 역사 협회가 5,600만 달러의 경비를 소요해서 스크린 중심의 백악관 방문 맛보기 건물을 지었다. 전시관과 전시는 무료이며, $15의 기부를 권장한다.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면 시간별 패스를 받을 수 있다.
방문은 공식 백악관 투어에 버금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3층 규모의 인터액티브(상호반응하는) 공간은 끊임없는 시위자들의 소음 소리가 배제된 좀 더 안락한 상태를 방문객들에게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교육적이며 오락적이다. 실제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을 볼 수도 있고, 에이브러햄 링컨 시대로 돌아가서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경험도 할 수 있으며, 백악관 직원들의 개인적 업무 설명도 들을 수 있다.
투어는 백악관 남쪽 정면을 1:5로 축소한 복제 건물로 시작된다. 건물 창문들은 비디오 스크린이 되어 건물의 역사를 알려준다. 여기서 장미정원을 지나고 West Colonnade(기둥이 일정 간격으로 서있는 길)를 통과해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한다(실제가 아닌 비디오 스크린을 통해서다). 대통령 집무실인 Oval Office는 완벽하게 재현됐다. 대통령 책상, 그림, 소파 및 기타 가구까지 완벽하다.
이 외의 많은 전시물들은 스크린과 프로젝터를 이용한다. 360도 immersive(몰입형) 설치물과 상호반응할 수 있는 전시물이 투사된 벽이 있는 전시관도 있다. 여기서의 몰입형 국가 만찬 체험은 가히 기상천외하다. 공식 리셉션의 화려함을 엿볼 수 있다. 방문객들은 가상의 외교관들 및 각료들과 같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서 이들의 잡담을 들을 수 있다. 여기에는 오바마 대통령 부부도 등장한다.
또 다른 볼거리는 파나소닉 디스플레이를 이용해서 자신들의 백악관 업무를 설명하는 벽에 걸린 초상화들이다. 책장에서 가죽 제본의 책을 집어서 스케너에 올려 놓으면 책이 열리기도 한다. 또 여러 행정부들의 악기와 잡동사니들을 전부 흰색으로 재현해서 만지면 소리를 낸다. 미국 역사의 주요 위기 쟁점들이었던 링컨 대통령의 노예제도 폐지, 대공황, 쿠바 미사일 위기 등을 화면에 등장하는 배우들과 함께 각료 회의실에 앉아 이들의 심각한 토론을 관찰할 수도 있고, 또 각료 한 사람이 되어 의결 투표를 할 수도 있다.
전시관 디자인 회사는 이미 워싱턴에 주요 전시관들을 건축한 Appelbaum Associates다. 이제 1600 Pennsyvania Ave 를 찾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백악관 투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는 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전시관은 개인적으로 아주 흥미로우며, 특히 멀리서 온 여행객들에게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백악관 투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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