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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대통령의 제선 출마

3월 7일, 연방하원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국정연설을 했다. 바이든의 연설을 지켜보는 그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은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고령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을 불식시킬 수 있는 경륜 있는 정치인의 능력이 드러날 연설일지, 아니면 바이든의 부통령 퇴임 후의 기밀 문서 처리 문제를 조사한 로버트 허 검사의 결론처럼 기억력이 나쁜 선량한 노인으로 정치 인생이 끝나게 될지에 대한 호기심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놀랍게도, 바이든의 국정 연설은 그의 재선 가능성을 높이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1시간 13분 동안 바이든은 자신과 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와의 정책을 차별화하면서, 마치 캠페인을 하는 듯이 힘있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경제회복, 일자리 창출, 외교 정책 등의 중요 정..

미국에서는... 2024.04.11

산보

일요일마다 걷는 산보는 일주일에 한번 뿐이다. 덕분에 7일만에 변하는 풍경이 자못 경탄스럽다. 올 봄에는 비가 많이 (아니 자주라는 표현이 더 맞다) 와서 대지를 충분히 적셔주었다. . 덕분에 풍성하고 여릿한 초록 식물들과 화려한 꽃들이 힘차게 땅을 탈출했다. 이들에 환희가 솟아오른다. 살아있음을 느낀다. 신에게 감사함이 저절로 나온다. 아름다운 세상과 예쁜 생각, 충만한 마음, 새와 다람쥐가 노니는 정원, 나 아직 살아있네!^^

메디케어의 처방약 협상권 의미

미국의 메디케어 프로그램은 세계 최대 의약품 구매자다. 메디케어는 지난 2월부터 고가의 10가지 특정 약품에 대해 제약사들에 초기 제안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번 협상으로 조정된 가격은 9월에 공시되며, 2026년에 시행된다. 지난 2022년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소법’은 메디케어에 처방약 가격 협상 권한을 부여했다. 이는 미국 의료 시스템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다. 이러한 협상권 부여의 목적은 메디케어 수혜자 및 정부의 비용을 동시에 줄이려는 의도다. 메디케어는 미국 처방약 시장의 40%를 차지하며, 메디케이드 수혜자까지 포함하면 50%에 달한다. 그런데도 미국의 처방약 가격은 캐나다,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3~8배 높다고 한다. ‘인플레이션 감소법’ 시행 지전 미국은 처방약 가격을 제어..

미국에서는... 2024.03.30

경제 회복, 마침내 인정받다

마침내 소비자들의 부정적 경제 심리가 긍정적인 기대감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매월 첫째 주 금요일 노동통계국이 발표하는 고용보고서는 지난 1월 35만 3000개의 일자리 증가라는 놀라운 데이터를 보여주었다. 소비자 신뢰 지수 또한 팬데믹 시작 전의 최고치에 근접했다. 지난 3년간 경제 전문가들과 정치인들은 경제 침체 가능성에 대해 논쟁을 벌여왔다. 소비자들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낙관론자 혹은 비관론자가 되었으며, 불안감으로 낙심하고 정부에 대한 분노도 나타냈다. 2022년 6월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1%에 달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년 동안 25%나 오른 식료품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다양한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가격 하락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

점점 커지는 여성의 경제 파워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미국 경제도 어려움에 빠졌다. 수많은 소매업소가 문을 닫았고, 공급망이 붕괴했고, 인플레이션으로 가계 경제가 휘청거렸다. 엔데믹과 함께 다행히 경제 상황은 좋아지고 있는데 경제 회복에 기여한 특별한 여성들이 있다. 이들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여성 팬들의 자긍심을 고취했고 팬들은 엄청난 소비로 응답했다. 영화 ‘바비’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비욘세의 ‘르네상스 투어’ 콘서트 덕분에 여성의 경제적 파워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여성의 경제적 파워 성장은 진행 중이다. 1990년대 이후 여성의 학사 학위 취득률이 남성보다 높고 창업도 더 많이 한다. 싱글 여성의 주택 소유율이 싱글 남성을 앞지르고, 결혼 가정의 45%가 여성의 수입이 더 많다. 지난해 영화 ‘바비’가 개봉..

LA 1월, 비오고 춥네!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고 동네 산보에 나섰다. 아래 사진들은 일 주일 전의 모습이다. 아직 가을이 남아있는 1월이다. 지난 해 11월 한국 방문 시에 충분히 보지못한 가을 풍경이 여전히 그리워서 LA 가을의 모습을 담았다. 노란 잎, 빨간 잎, 앙상해진 가지들, 초록 잔디 위에서 뒹구는 나무잎들, 머리털 빠진 가지 사이로 보이는 풍성한 야자 나무들, 그 틈새 주황색 귤 열매가 무거울 정도로 누르는 과일나무, 그리고 가을의 여심이 있다. 여전히 계절에 민감해서 좋다. 바람에 가늘고 키 큰 야자수들이 춤을 춘다. 양쪽이 대칭을 이루어 synchronized dancing을 한다. 그리고 저 멀리 헐리우드 사인이 보인다. 위쪽 하늘의 정 가운데 보이는 유명한 사인 덕분에 길에서 패션쇼가 열리기도 했다. 이 길..

LA는.... 2024.01.21

트럼프의 부활과 그 진동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대선전 포문을 연 15일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트럼프가 예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을 원하는 유권자는 많지 않다. 그런데도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 두 사람의 대결 구도를 밑그림으로 그려왔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양 정당의 발전사와 정당 간의 특이한 교착상태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2015년 첫 출마 당시 백인 노동자 유권자에 주목했고 인종과 이민 문제를 부각했다. 그의 포퓰리즘 정책은 차츰 문화전쟁의 형태로 공화당에 흡수됐다. 트럼프는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노동자를 경멸하는 가장 혐오스러운 엘리트’로 포장했고 결국 승리했다. 이 전략은 노동자..

미국에서는... 2024.01.18

81회 골드글로브 상

7일 LA 근처 베버리힐즈의 베버리힐톤 호텔에서 81회 골든글로버 상 시상식 겸 공연이 있었다' 놀라운 퀘거는 코리안 아메리칸 배루 스티브 연이 넷플릭스 시리즈 ‘Beef, 성난 사람들’로 TV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이다. 넷플릭스 미국 오리지널로 제작된 ‘성난 사람들’은 스티븐 연이 영화 ‘미나리’(2021)에 이어 미국 내 한인 이민자의 고충을 연기한 작품으로 한국계 이성진 감독이 제작·극본·연출을 맡았다. 계층이 다른 아시아계 남녀가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벌어진 사소한 사고로 복수전을 벌이며 파국에 치닫는 과정을 10부작에 담았다. 영어 제목 ‘비프(Beef)’는 불평 혹은 불평해대는 것을 뜻한다. 아래 사진들은 시상식에 첨석한 호감가는 배우들 여러 명의 레드카펫 사진을 옮긴 ..

미국에서는... 2024.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