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본 영화 Up in the Air(하늘에 떠서)가 자꾸 생각이 난다. 걸작품은 아니지만 마음을 파고들고 왠지 숙연케하는
강한 인상을 주는 작품이다. 영화의 거의 마지막 장면에 지치고 혼동된 얼굴로 비행장에 멍하니 서있는 조지 클루니의 얼굴이
이 영화를 대변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실업률이 10%나 되는 미국의 경제적 현실과 삶의 의미를 추구하려고 애쓰는
현대인의 방황을 돌아보게 만든다.
Up in the Air는 코메디라고 꼭 집어서 말할 수 없지만 로맨틱 코메디 장르로 분류된다고 한다. "Juno"로 잘 알려진 감독
Jason Reitman 이 2001년에 출간된 Walter Kirn 의 소설 "Up in the Air"를 직접 각색해서 만들었다. 이 영화는
미국 영화 평론가 협회에 의해서 2009년 최고의 영화로 뽑혔으며, 6개 부문에서 골든 글로브상 후보로 지명되었다.
특히 조지 클루니와 나탈리 역의 애나 켄드릭(Anna kendrick)의 연기가 돋보인다.
감독 Jason Reitman 은 말한다.
이 영화의 주제는 "... about trying to find out how you want to complete your life:
who do you want in your life and what do you want in your life..." 라고.
즉, 인생을 어떻게 완성시킬 것인가의 문제를 두고 어떤 사람과 사물을 자신의 인생에 받아들여야하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Up in the Air 촬영장에서의 배우와 감독이다.)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George Cloony 와 Vera Famiga )
등장인물은 간단한 편으로 주요 인물은 세명이다. Ryan(라이언) Bingham 역의 조지 클루니, Alex(알렉스) Goran 역의
베라 파미가(Vera Farmiga), 그리고 Natalie(나탈리) keener 역할의 애나 켄드릭(Anna Kendrick) 이다. 그 외에 중요 인물로는
라이언의 보스와 라이언의 두 여 동생인 카라와 쥴리가 고작이다.
비행기와 상관된 비행장, 비행기 안, 승무원, 호텔이 무대로 자주 등장하고 하늘에서 땅을 찍은 미국 여러 도시의 항공 사진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라이언의 직업과 영화 줄거리의 소재가 되는 직장서 해고를 당했던 실제 인물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해고 통보를 받은 사람들의 반응이 각양각색인 것도 영화의 주제와 상관있다. 라이언은 규모를 축소하려는
(downsizing) 회사가 해고하려는 직원들에게 회사를 대신해서 해고 사실을 통보하는 일을 한다. 영어로는 corporate downsizing
expert(해고 전문가)이다.
라이언에게는 사무실이 따로 없다. 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날라가서 그 회사의 사무실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일을 아주 즐긴다. 그리고 부담감없이 고약한 일을 세련되게 마치고는 다시 기억하지 않는다. 어느 것에도 매이지 않는 삶이다.
결혼, 가족, 여자, 집, 가구, 책임감에 묶이기를 원지 않는다. 인생의 짐에서 벗어나서 마음껏 자유로운 삶을 정당화한다.
비행기 수속을 위해서 카드를 기계에 넣는 순간 그의 신분과 지위가 인정받고, frequent flyer(높은 마일리지)로 받을 수 있는
모든 헤택에 생의 보람을 갖는다. 그의 목표는 10 million(천만) 마일의 비행 거리를 쌓아서 항공사의 특별한 대접을 받고
파일럿과 악수도 하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특별한 카드를 받는 것이다.motivational speaker(고무시키는 연사) 로도 일하는 그는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삶을 청중들에게 권한다. 다시 말해서 connected(연결)된 삶이 아닌 disconnected(고립)된 삶을 찬미한다.
비행기 안에서의 시간과 자유롭게 떠도는 삶을 신봉하는 라이언에게 두 여자가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로멘틱하게 연결되는
알렉스와 업무상 함께 여행을 하면서 해고 통보의 일을 같이 하게된 나탈리의 등장이다. 이들의 출현은 점차로 그가 원치 않던 것을
생각하고 원하게 만들면서 그를 혼동에 빠뜨린다.
라이언 처럼 비지니스 출장을 많이 다니는 알렉스는 그와 아주 흡사한 여자다. 달라스의 항공사 라운지에서 만난 그녀 역시
출장과 쌓이는 비행기 마일리지가 주는 혜택을 즐긴다. 두 사람은 서로가 잘아는 공통적인 세계로 인해서 대화를 시작하고
서로에게 매력을 느껴서 관계를 시작한다. 그리곤 출장을 다니다가 서로가 가까운 장소에 있게 되면 랑데부를 할 것을 약속한다.
알렉스는 참 아름답고 자신감에 차있다. 따뜻하고 우아한 미소와 친근감있는 여자로 라이언을 유혹하고 라이언은 이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라이언이 알렉스와 좋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나탈리는 코넬 대학을 우등으로 갓 졸업한 직장 새네기로 젊고, 능동적이고 야심적이다. 그녀는 보스에게 해고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여기저기 출장다닐 것이 아니라 켐퓨타의 모니터를 통해서 해고 사실을 전하면 여행 경비도 절약하고 일도 간단하다는 의견을 낸다.
여행다니는 삶에 푹 빠져서 사는 라이언은 위기 의식을 느끼고 해고 사실을 직접 전해야한다면서 경험 부족인 나탈리를 반박한다.
결국 보스에 의해서 나탈리의 실무 경험을 돕도록 둘은 함께 출장을 다니게 된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서 자신만만하던 나탈리는
풀이 죽고 녹녹치 않은 업무에 실망한다. 그러던 중에 도시 오마하(Omaha)로 이사와서 이 직업을 택하게 된 원인이었던
남자친구에게 문자 메세지로 간단하게 결별을 통고 받는다. 또, 자신이 해고 통보했던 여자가 다리에 떨어져 자살하는 일이 생긴다.
라이언과 나탈리는 위와 같은 모습으로 회사에 들어가서 아래와 같은 모습으로 업무를 한다.
라이언은 여동생 카라의 압력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막내 동생(Julie)을 위해서 쥴리와 남편될 사람(Jim)의 cutout를 들고
세군데의 비행장에서 사진을 찍는다. 마치 두 사람이 그 비행장에 있었던 것 처럼 효괴를 내는 것이다. 차츰차츰 알렉스에게
마음을 여는 라이안은 그녀에게 동생의 결혼식에 함께 참석하기를 요청한다. 투자한 모든 돈이 부동산에 묶여서 신혼여행을 갈
처지가 못되는 쥴리 부부는 미국 전국의 비행장에서 cutout로 대신해서 찍은 수많은 사진들을 모으고 있었다. 또, 결혼식 날에
갑자기 자신의 인생의 의미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결혼식을 올릴 용기를 잃은 짐에게 라이안은 이야기한다.
"결혼이란 의미가 없는 것이지만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며, 혼자 가는 인생 보다 co-pilot 인
누군가와 함께하는 생이 더 낫다." 고 충고해준다.
라이언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시카고 자기 집으로 돌아간 알렉스를 갑자기 찿아간다. 그러나 문을 열고 서있는 그녀의
등 뒤에서 그녀의 아이들과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순간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라이언은 너무도 놀라고 실망한다.
다음 날 전화를 건 알렉스는 갑자기 찿아온 라이언을 나무란다. 결혼한 사람인지 몰랐다는 라이언에게 알렉스는
"너는 나의 진짜 생활에서 도피이다. 괄호 같은 사람이다. 나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보고 싶으면 다시 연락하라."고 말한다.
감정적으로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은 마음을 일깨워주었던 알렉스에게 자신의 존재는 괄호이었음을 알게되고
한동안 함께 일을 했던 나탈리는 자신의 해고 통보에 자살을 한 여인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문자 메시지로 사임해버렸다. 그리고
나탈리는 오마하를 떠나 그녀에게 고용의 뜻을 전했던 샌프란시스코의 한 회사를 찿아가서 인터뷰를 한다. 추천서를 기막히게
써준 라이언 덕분에 나탈리는 무난히 취직된다.
이제 다시 혼자가 된 라이언은 목적한 대로 천만 마일리지를 채웠지만 하나도 기쁘지 않다. 여동생 쥴리 부부가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백만 마일을 넘긴다. 예전과 같은 자신의 일로 돌아온 그는 다음 목적지로 출발하기 전에 비행장에 몹씨 지치고
피곤하고 혼란한 얼굴로 서있다. 그리고 영화 시작과 함께 등장했던 실제 해고당한 자들이 또 한 마디씩 이야기하면서 끝난다.
단순한 코메디 보다는 코메디를 넘은 그 무엇을 전달하려는 영화다.
영화가 끝나는 순간 가슴이 쨘하고 아직 무엇을 남겨놓은 느낌을 주었다. 마치 우리의 인생같이...
기회가 있으면 관람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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