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아프다. 삼일째 바람이 게세게 분다. 창문이 큰 소리로 반응한다. 심술난 바람은 길 위의 나뭇잎을 멀리 던져버리는 것을 넘어서 남가주의 산과 들을 하얗게 만들고 있다. 재가 비처럼 하늘에서 내리고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주 브라운 주지사는 또 한번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멀지않은 게.. My heartfelt story 2017.12.07
인생에서 찬란할 때는 언제일까? 얼마 전 캘리포니아주의 소방수인 Brent Witham은 번개가 일으킨 몬태나주의 산불을 끄기 위해서 그 곳으로 갔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타버린 나무가 쓰러지면서 덮치는 바람에 29살의 생을 마감했다. 기후 변화 이후로 자주 들리는 산불 뉴스는 죽을 힘을 다하다가 순직하는 소방수들의 안타.. My heartfelt story 2017.08.12
기다림과 중얼거리는 기도 기다린다 무작정 기다린다 괜찮겠지? 하루가 걸어가고 일주일이 달려가고 한달이 날라간다 기다림은 희망의 싹을 키우고 달콤한 기대감을 피우므로 긍정적이다 하지만 끝이 언제인지 모르는 불확실성과 모호함 때문에 편치않은 밤길 나들이 같다 마냥 가볍지만 않고 개운하지도 않다 5.. My heartfelt story 2017.05.11
봄과 봄비가 만드는 생명력의 향연은 환희를 준다 LA답지 않게 꽤 오랜만에 해가 짱하다. 움직이기 좋아서 마당 곳곳에 삐쭉한 잡초를 뜯었다. 쏟아졌던 봄비가 잡초들에게 생명력을 선사했다. 올해는 비가 참 많이 내렸다. 또 주말에 비가 온다고 예보한다. 4년의 가뭄을 무너뜨린 엄청난 행운의 봄비다. 안도감을 주는 동아줄 같은 물줄.. My heartfelt story 2017.02.23
2016년과 2017년 사이에서 2016년 12월 31일 늦은 밤이다. 동네 어느집에서 뉴욕 시간 밤 0시에 맞추어서 큰 소리로 숫자를 세는 (countdown) 여러 명의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사적으로 컴퓨타가 보여주는 시간에 눈이 갔다. 밤 9시가 넘어가고 있다. 문득 이 순간의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노트에 .. My heartfelt story 2017.01.01
만남은 우연이 아니고 바램이다 9월이 되니 벌써 가을이 온 듯하다. 아침과 저녁으로 잔잔한 바람이 피부에 차게 부딛친다. 그 신선한 느낌에 깜짝 놀란다. 사실 LA의 여름은 질기고 길어서10월 초까지 지독한 실술을 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느낌이 다르다. 가을적인 느낌은 미세하지만 확실해서 그 색다름이 주.. My heartfelt story 2016.09.09
친구의 오해에 뒤를 돌아보다 오해는 쉽고 우연하게 발생한다. 얼굴 안보고 떠오른 생각을 단문으로 재빨리 써내려갈 때에 그렇다. 앞뒤 말 문맥을 충분히 따라가지 않고 중간에 끼어들 때에도 그렇다. 평시에 마음 깊은 곳으로 부터 자신을 찌르는 단어가 급하게 눈에 들어오면 그렇다. 잘 알지 못하면서 성질부터 올.. My heartfelt story 2016.07.23
발레리나 알레산드라 페리 (Alessandra Ferri)가 출현한 광고에서 위로받다 운동을 마치고 빵집에 들렀다. 망설이다가 큼직한 팦도너츠 한개를 집어들었다. 오늘은 당분으로 날 위로할 마음이다. 사실 빵보다 진한 향기의 커피가 더 당긴다. 쇼핑몰에 새로 문연 앙증맞은 커피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decaffeinated coffee 한잔 주세요' 없단다! 오늘이 첫날인데... 카.. My heartfelt story 2016.05.30
집 안팎의 봄꽃들이나 내 마음이나 같다 요즈음 LA 날씨가 참 좋다~~ 춥지도 덥지도 싸늘하지도 않고 적당히 따스한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완연한 봄이다. 무심 중에 들어온 봄이다. 사실 남가주의 봄은 딱히 봄철이라고 부르기 어색한 면이 있다. 그냥 꽃이 더 많이 피고 벌이 날라다니고 나비들이 춤을 추면 눈으로 알아챈다. .. My heartfelt story 2016.03.30
저무는 2015년의 시간을 돌아보면서... 곧 성탄날이다! 더불어 한 해가 또 저물고 있다. '이천 십오년'이란 고유한 이름을 가진 "닭'의 해가 영원(?)으로 향하고 있다. 일년은 언제나 똑같은 시간의 길이를 갖지만 이 때만 되면 유난히 짧은 것 같아 의구심이 생긴다. 정말로 같았을까? 아쉬운 마음으로 지난 한 해를 반추해도 2015.. My heartfelt story 2015.12.23